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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시대 LP 운용 전략]'메인 이벤트' 대체투자, 자산별 세분화된 투자역량 관건⑦주요 공제회 대체투자 비중 70% 육박, 자산군 내 수익률 '천차만별'

최재혁 기자/ 남준우 기자공개 2025-02-05 08: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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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국가 미국의 수장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오른다.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감세 정책을 선언했다. 이는 시장 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동안 매파적 움직임을 보였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4%대 중금리 시대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잔치 속에서 20년 넘게 활동해왔던 국내 기관출자자(LP)들의 운용 전략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더벨에서 LP들이 중금리 시대를 맞아 어떤 운용 전략을 펼칠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가 대체투자에 발을 들인 건 2005년께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식과 채권을 비롯한 전통적인 투자 전략이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시작한 대체투자는 현재 부동산, SOC, PEF 등 여러 갈래로 뻗어가고 있다.

과거에는 동일한 유형의 투자 자산들이 대체로 유사한 수익률 흐름을 보이곤 했다. 가령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면 부동산에 투자한 기관들 역시 비슷한 수익률 상승을 거두는 식이다.

다만 최근에는 이전처럼 일률적으로 움직이기보다 탈동조화 현상, 즉 ‘바이퍼케이션(Bifurcation)’이 새로운 흐름이 되면서 대체투자 시장에서도 세부 요소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의 경우 자산의 위치나 규모 등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전 세계적 '대체투자 흐름', 향후 몇 년 간 비중 늘린다

전 세계적으로 연기금과 공제회는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인프라, 사모투자,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글로벌 기관의 대체투자 비중은 2003년 7% 안팎에서 2012년 17%, 2018년 30%를 기록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윌리스타워스왓슨의 리포트에 따르면 대체투자 자산 중 글로벌 부동산 투자의 비중이 39%로 가장 높았다. 사모펀드(14%), 헤지펀드(9%), 인프라스트럭처(9%), 재간접 헤지펀드(7%)가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의 경우 2000년대 초반 1%에 그쳤던 대체투자의 목표 비중이 2010년대 10%를 넘어선 뒤 올해 14.7%까지 증가했다. 주요 공제회는 대체투자에 40%에서 70%까지 할당하면서 주력 투자 자산으로 삼고 있다.

비유동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투자 다변화를 통해 포트폴리오 리스크 분산 효과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실제로 대체투자 비중이 클수록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는 분석은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는 향후 몇 년 동안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려나갈 방침이다. 지난해의 경우 행정공제회를 제외한 모든 기관이 대체투자의 비중을 늘린 바 있다.

◇대체투자에서도 바이퍼케이션 뚜렷, 기관별 실력차 나타날듯

한편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짐과 동시에 산업 생태계의 역동성이 커지면서 대체투자 분야도 세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자산군이더라도 투자 대상의 세부 요소에 따라 수익률이 극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 LP 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의 경우 국내 시장의 수익률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북미와 유럽 등은 지난해 반등의 분위기를 보이며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라며 "일부 기관은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았던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손실을 입는 등 세분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투자 흐름을 따라가기만 해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과거 시장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한국과 미국 주식 시장 간 디커플링, 바이퍼케이션 현상이 대체투자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LP 업계 관계자는 "주식과 대체투자 모두 이전과 같은 소위 '묻어가기 식' 투자가 불가능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옛날처럼 투자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기관별로 실력차도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퍼케이션 속 국내외 기관의 투자 전략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 물류센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들은 수요 불균형이 해소되고 있다며 올해를 투자 적기로 보고 있다. 공급 과잉 우려로 물류센터 투자를 꺼리고 있는 국내 기관들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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