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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뚝' 자본성 증권…메리츠화재 금리밴드 '고심' 상단 4.3% 검토…기준금리 50bp 인하 효과 '미미'

백승룡 기자공개 2025-02-03 07:58:4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0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가 반년 만에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인 가운데, 금리 밴드 수준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년 사이 한국은행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금리 밴드를 낮추고 싶지만,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자본성 증권이 높은 금리로 소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금리 밴드 상단을 연 4.3% 수준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은 내달 5일 수요예측을 거쳐 15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10년으로, 발행일로부터 5년 뒤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가 예정돼 있다. 메리츠화재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공모 희망금리밴드는 아직 미정이다. 다만 밴드 상단을 연 4.3% 수준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메리츠화재가 마지막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한 지난해 8월 당시 확정 금리(연 4.5%)보다 20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걸쳐 금리를 50bp 인하했던 것에 비해서는 조달비용이 줄어드는 폭이 그리 크진 않은 셈이다.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자본성 증권의 매수세가 강하지 않은 탓에 메리츠화재도 금리 밴드를 쉽사리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해 첫 자본성 증권이었던 KB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은 앞선 수요예측에서 4050억원 규모 모집 대비 3740억원의 매수자금을 받는 데 그쳤다. KB금융지주가 제시한 금리 밴드는 3.3~4.0%였다. 밴드 상단인 4%로 추가 청약에 성공하면서 미매각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KB금융지주의 AAA급 신용등급으로도 4%대 초반의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이후 자본성 증권 주자였던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5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금리를 연 4.79%로 확정했다. 당초 한화손해보험은 신고금액을 3000억원으로 제시하면서 수요예측에 나섰는데, 희망금리밴드(4.3~4.8%) 안에 접수된 유효수요는 총 5410억원이었다. 모집액 3000억원은 연 4.6% 수준에서 완판됐지만, 발행액을 5000억원까지 증액하면서 밴드 상단에서 금리가 결정된 것이다. 한화손해보험의 신용등급은 AA0다.

메리츠화재의 신용등급은 KB금융지주와 한화손해보험 중간인 AA+이다. 발행금리를 KB금융지주(4.0%)와 한화손해보험(4.79%) 사이에서 제시해야 하는 상황인데, 메리츠화재 측은 금리 밴드 상단을 최대 4.3%까지만 열어 두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지막 후순위채 발행 이후 기준금리가 50bp나 낮아졌는데 이번 후순위채 조달금리가 직전 대비 최소 10~20bp는 낮아야 하지 않겠냐는 인식이다.

다만 시장의 눈높이보다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험사들의 자본성 증권이 대규모로 쏟아진 데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자본성 증권이 줄줄이 나오고 있어 수급적으로 부담이 있다”며 “수요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돼 금리 메리트가 확실해야 소화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금융지주의 자본성 증권 적정 금리를 4%대 초반, 이보다 신인도가 떨어지는 보험사들은 4%대 중반을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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