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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챙기는 유암코, 대규모 인수단 이어간다 은행 계열 증권사 대거 참여…조달 확대 예고

이정완 기자공개 2025-02-05 07:54:5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올해 첫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공모채 시장을 찾을 정도로 시장성 조달에 적극적이었는데 올해도 첫 발행부터 최대 5000억원 규모 조달을 예고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이번에도 이어진 대규모 인수단이다. 대표주관사를 제외하고 무려 10곳의 증권사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은행권 출자로 세워진 회사 성격상 은행지주 산하 증권사를 인수단으로 추가하다 보니 이 같은 구성이 불가피했다는 평이다.

◇2500억 공모채 발행 준비, 10개 인수단 출격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는 오는 5일 2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만기 구조는 2년물 400억원, 3년물 16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짰다.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부국증권으로 5개 증권사가 맡았다. 지난해 3~4개 증권사가 대표주관사를 맡던 것을 감안하면 평소보다 주관사 수를 늘렸다. 이번 대표주관사는 연합자산관리에게 모두 익숙한 증권사다. 작년 공모채 발행 때 대표주관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다.

연합자산관리는 5곳의 대표주관사만으로도 모자라 10개 증권사를 인수회사로 추가했다. 부채자본시장(DCM) 전통 강자부터 중소형 증권사까지 다양하다. DCM 주관순위 1위 KB증권을 시작으로 2위 NH투자증권, 4위 신한투자증권이 인수회사를 맡았다. 이밖에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 LS증권, 케이프투자증권이 인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규모 인수단은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2년 이후 공모채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발행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세일즈 역량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그럼에도 10곳에 달하는 인수단은 찾아보기 어렵다.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인수단 규모가 가장 컸던 발행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9개 증권사가 참여했다.

연합자산관리의 대규모 인수회사 선임 기조는 세일즈 역량 극대화를 넘어선 측면이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은행권의 신규 부실자산도 급증했다. 국제회계기준(IFRS)가 도입되면서 부실채권(NPL) 처리를 위한 새로운 방안이 필요했고 2009년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이 공동 출자해 NPL 투자·관리 회사를 신설했다.

주주를 고려해 은행지주 산하 증권사는 인수단으로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연합자산관리가 약 2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돌아온 2023년 초부터 이번 발행까지 한 차례도 인수단에서 빠진 적이 없다.


◇NPL·CR펀드 출자한 증권사도 인수단 포함

대형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의 인수단 참여와 별개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참여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DCM에서 활약이 크지 않은 한화투자증권이나 신영증권, DB금융투자, LS증권, 케이프투자증권도 인수단으로 포함돼있다.

이들은 연합자산관리가 조성한 NPL이나 CR(기업구조조정) 펀드에 출자한 이력이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 육성 중인 CR부문의 경우 LP로부터 자금을 받아 구조조정을 위한 펀드를 조성하는데 다수의 증권사가 출자자로 참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연합자산관리가 조성한 펀드에 출자한 경험이 있는 증권사는 관계를 고려해 인수단에 대부분 참여시키는 분위기"라며 "은행 계열 증권사까지 포함하면 인수단 구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자산관리가 최대 5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하는 만큼 대규모 인수단에 걸맞은 마케팅 역량이 필수적이다. 해가 바뀐 후 공모채 시장은 기대 이상의 연초효과를 보이고 있어 시장 환경은 우호적이다. 'AA0,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보유하고 있어 크레딧 측면에서도 부담이 없다.

국내 NPL 투자 점유율 1위인 연합자산관리는 지난해 3분기 말 5조8000억원의 투자자산 규모를 기록했다. 2023년 말 4조6000억원 대비 25% 가량 증가했다. 은행권 부실채권 매각 규모가 늘면서 운용자산이 늘었다.

투자 규모가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조달도 더 활발해졌다. 우선 CP(기업어음) 같은 단기차입으로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한 뒤 공모채로 만기를 늘리고 있다. 2021년 3100억원이던 공모채 발행액은 2022년 한 해 동안 쉬어가더니 2023년 9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조2000억원까지 증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첫 발행부터 최대 5000억원 조달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활발한 조달 행보가 예상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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