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리뉴얼]소유분산 KT, 현대차 추천 사외이사 후임 진입에 촉각⑨최대주주 현대차 추천 곽우영 사외이사 포함 4명 임기 만료
이돈섭 기자공개 2025-02-11 08:13:46
[편집자주]
사외이사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상당수의 사외이사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물밑에선 기업들의 신규 이사 물색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외이사는 이사회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외부 전문가로 어떤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최종 의사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 theBoard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사외이사 교체 수요가 있는 주요 기업들을 들여다보고 각 기업들의 거버넌스 이슈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07시2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이사회가 개편을 앞두고 있다. 2년 전 거버넌스 정책을 개선하고 새롭게 꾸린 이사회 멤버 절반이 올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간 KT 이사회에서 재선임을 거쳐 사외이사 최대 재직기간 6년을 꽉 채운 사례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지난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현대차그룹 측 인사가 이사회에 추가 진입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써치펌·주주추천 통해 이사회 선임…4명 교체 수요
현재 KT 이사회가 구축된 건 2023년이다. 소유 분산기업 KT는 대표이사 연임 및 교체 결정 시기마다 경영진과 이사회, 주주 간 갈등을 빚어왔다. 2023년에도 여권 외압에 따라 이해관계자 간 갈등 상황이 연출되면서 이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KT를 떠났고 새로운 이사들이 들어오면서 지금의 구도가 만들어졌다.
현재 8명 사외이사 중 올해 임기 만료가 도래하는 이사는 4명이다. 김용현 사외이사를 비롯해 곽우영·이승훈·김성철 등이 첫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근 10년간 KT 이사회를 거쳐 간 이사 중 최장 임기 6년을 꽉 채운 인물은 이강철 전 사외이사가 거의 유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외이사들이 재선임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KT 이사회는 리스크·규제 영역을 비롯해 재무, 회계, 경영, 법률, ICT, 미래기술, ESG 등 영역의 전문가로 구성하고 있다. KT가 통신 분야와 금융, 위성방송, 부동산,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기용이다. 올 3월 주총 시즌 임기를 마치는 이사들의 전문 분야는 법률과 ICT, 재무, 리스크·규제 등이다.
KT는 외부 서치펌과 주주 추천을 통해 각 분야에서 후보군을 꾸린 뒤 외부 전문가가 숏리스트를 확정,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임토록 이사 선임 과정을 2023년 전면 개편했다. 현재 KT는 지난해 말 해당 두 채널을 통해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추천받아 현재 후보군을 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2023년 KT가 거버넌스 제도를 대대적으로 재편한 이후 처음으로 시도하는 이사진 개편이라는 점에서 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년여 전 새롭게 구축한 거버넌스 제도 상에서 경영진과 주주, 이사회 등 주요 이해관계자 간 견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 현대차 측 ICT 전문가 사외이사 후보 제안 가능성
이번 이사회 선임 과정에서는 현재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있는 현대차그룹 측 인사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들 관측이다. 지난해 3월 현대차그룹은 당시 KT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지분 일부를 인수, 정책당국 심사를 거쳐 같은 해 9월 최대주주가 됐다. 현대차는 경영참여 의사는 없다고 밝혔지만 의구심이 완전히 걷히진 않았다.
현대차그룹이 2023년 이사회 재편 과정에서 현대차 차량IT개발센터장 등을 역임한 곽우영 사외이사와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인 조승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외이사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지분은 지난해 9월 말 8.07% 정도인데, 소유 분산기업에서 그 영향력은 작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배경을 감안하면 올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곽우영 사외이사가 재선임 없이 이사회를 떠날 경우 현대차그룹 측이 새로운 후보를 추천할 것이란 관측이다. 곽우영 사외이사가 현 KT 이사회 내 유일한 ICT 분야 전문가로 활동해 온 점을 감안하면 ICT 전문가를 후임으로 선임, 현대차와 KT 간 파트너십 강화를 모색할 수 있다.
KT 산하 계열사에서도 사외이사 교체 수요는 상당하다. 2023년 12월 말 현재 KT의 상장·비상장 계열사는 모두 50곳. 이사회 구성이 공개되는 상장 계열사 9곳에서는 현재 9명의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KTcs 1명 △KTis 2명 △이니텍 2명 △지니뮤직 1명 △KT스카이라이프 1명 △플레이디 3명 등이다.
플레이디의 경우 3명의 사외이사 전원 모두가 올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용규 사외이사의 경우 2019년 사외이사로 기용돼 재선임을 거쳐 올해로 6년 재직기간을 채우게 된다. 이용규 사외이사의 경우 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경영학 박사 출신으로 감사위원회에서 활동해 온 만큼 회계 전문가가 후임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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