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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 플레이어 경쟁지도]양질 매물 쏟아진다…파이 커지는 NPL 시장①고금리 길어지며 은행권 NPL 공급물량 확대 계속…매입 늘리는 전문투자사

김보겸 기자공개 2025-02-11 12:24:07

[편집자주]

올해의 '큰 장'으로 부실채권(NPL)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 그늘 속에서 역설적으로 활황이 기대되는 곳이다. 자본비율 관리에 나선 1금융권이 NPL을 대거 매각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NPL 정리를 압박하고 있다. NPL 시장에 신규 플레이어 진입도 예고된다. '금융위기 이후 역대급 시장'에 대비하는 NPL 전업투자사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데믹 이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NPL 시장이 2025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양질의 매물로 꼽히는 은행권 담보부 NPL 규모가 올해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한때 3조원을 밑돌던 NPL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조원 수준으로 덩치를 불렸다.

기업은행 등 NPL 공급을 주로 하던 특수은행은 물론 시중은행 대부분이 매각 물량을 늘리고 있다. 늘어난 공급에 비례해 공격적으로 NPL 투자에 나선 것이다. "더 사고 싶지만 건전성 지표 관리 차원에서 자제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NPL 시장 성장세, 2025년에도 지속 전망

NPL업계에 따르면 올해 1금융권 NPL 시장 규모는 7~8조원으로 관측된다. 누적 8조원으로 관측되는 전년 대비 소폭 축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은행들의 NPL 매각물량이 급증했을 당시 수준이다.


NPL 시장 규모는 최근 2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 2조9000억원까지 위축됐다가 2022년 2조4000억원으로 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에는 5조6000억원으로 급반등했으며 2024년 3분기까지 집계된 규모만 6조원에 달한다. 연말까지 합산하면 8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NPL을 주로 공급하는 특수은행은 2023년을 기점으로 매각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전체 NPL 시장의 20~40% 규모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대표주자인 기업은행은 2021년 1조1700억원어치를 매각한 뒤 2022년 8200억원으로 규모를 줄였다. 하지만 2023년 1조1500억원, 2024년에는 1조7300억원어치 NPL을 팔았다.

시중은행들도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2년 1500억원 수준이던 공급물량을 2023년 8600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렸다. 작년에는 1조2600억원어치를 시장에 내놨다. 우리F&I 역시 지난해 1조원이 넘는 NPL을 매각하며 공급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NPL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부실채권의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2023년부터 가계 및 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정리한 여파다.

은행권 부실채권 금액은 2022년 10조1000억원에서 2023년 12조5000억원으로 약 24% 증가했다. 작년 9월까지 집계된 부실채권 규모는 14조5000억원에 달한다. 부실채권 비율도 상승세다. 2022년 3분기 0.38%이었던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은 2023년 0.41%, 2024년 1분기 0.5%로 올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0.53%까지 상승했다.

연체율도 가계와 기업대출 모두 증가하고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2년 0.17%에서 2023년 1분기 0.31%, 연말에는 0.37%까지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2021년 0.26%에서 2023년 0.48%로 상승했다. 길어진 고금리에 가계와 모두 자금난에 빠져 연체가 늘자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매각하면서 NPL 시장이 덩치를 키우는 상황이다.


◇ NPL 전문투자사, 최근 2년간 NPL 투자규모 확대

NPL 공급이 확대되면서 전업투자사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기존 NPL 전문투자사뿐 아니라 후발주자들도 적극적으로 매입 규모를 키우고 있다.

NPL 시장의 대표적 투자자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많은 NPL을 매입하고 있다. 2019년 2조원을 넘던 NPL 매입 규모는 2021년 1조166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2022년에는 1조2928억원으로 소폭 늘렸으며 2023년에는 다시 2조원 넘게 매입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집계된 매입 규모만 2조3351억원에 달한다.

대신F&I도 유암코에 이어 적극적인 매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 누적 1조2759억원을 매입하면서다. 2022년 2522억원 규모였던 NPL 매입액은 2023년 8152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본업이 NPL 채권매입인 만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공격적으로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후발주자들도 최근 2년간 NPL 시장에 적극 진입하고 있다. 2021년 말 출범한 우리금융F&I는 2022년 4358억원어치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조692억원을 사들였다.

다만 일부는 레버리지비율 관리 차원에서 매입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 주요 전업투자사 중 하나인 하나F&I는 2023년 1조7753억원어치를 매입한 뒤 지난해에는 다소 줄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1조원 이상을 사들이는 등 NPL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NPL 시장 성장세는 2025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1금융권의 NPL 매물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시장의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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