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장 던진 머스트운용, 영풍 재무 여력 '초점' 주주환원 정책·사외이사 선임 촉구, 정기주총이 분수령
고은서 기자공개 2025-02-14 11:07:1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철금속 기업 영풍의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극단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머스트자산운용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촉구하며 독립적 사외이사 선임을 제안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배당 여력과 자사주 매입이 가능한 재무적 여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주주환원 정책이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자산운용은 최근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함께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친화 정책을 영풍에 요구했다. 자산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현저히 저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영풍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0.2배 수준으로, 5조원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은 7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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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저평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복잡한 지배구조 △주주환원 정책 부재 △ESG 리스크 등이 꼽힌다. 우선 영풍과 고려아연 간의 순환출자 구조가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안기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의 손자회사인 선 메탈코퍼레이션(SMC)이 최근 영풍 지분 10.3%를 매입하면서 경영권 관련 리스크가 부각됐다.
또한 영풍은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종업계 대비 배당 성향이 낮고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거의 실행되지 않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스크 역시 주요 저평가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영풍은 경북 석포제련소를 운영 중인데, 이곳에서의 폐수 및 황산가스 배출 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돼 왔다. ESG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영풍 투자를 기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주주환원 정책과 독립적 사외이사 선임을 동시에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가 보유한 재무적 여력을 활용해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영풍은 탄탄한 자산을 바탕으로 차입 부담을 통제할 수 있는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영풍의 자산총계는 2019년 4조8000억원에서 2024년 5조8000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동안 총차입금은 2245억원(2019년)에서 4248억원(2023년 말)으로 증가했다. 순차입금 역시 2019년 -2888억원에서 -524억원(2023년 말)으로 전환됐다.
차입 부담이 증가했음에도 차입금 대비 순자산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여전히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차입금이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자기자본 대비 여전히 낮아 재무적으로 심각한 부담을 주는 수준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이외에도 영풍의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립적 사외이사 선임을 제안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전영준 변호사(주주권익 전문가) △박응한 대표(부동산 임대차 관리 전문가) △지헌영 변호사(환경 분야 전문가)다. 이는 영풍이 보유한 서울 도심 빌딩 2곳의 자산가치 활용과 ESG 리스크 관리 강화를 목표로 한 조치다.
다음 달 개최될 정기주주총회 이전에 머스트자산운용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가 이사회에 합류할지가 핵심 변수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머스트자산운용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고 독립성이 보장된 사외이사가 선임된다면 영풍의 경영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나 기존과 같은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한다면 머스트운용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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