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AI 빅뱅과 리스크]삼성생명, AI '이머징 리스크'로 인식…보안 강화 집중핵심 신사업 선정, AI센터 신설…AI 거버넌스 수립 '준비 중'
김영은 기자공개 2025-02-14 12:46:32
[편집자주]
망분리 규제 개선을 시작으로 AI를 활용한 금융혁신이 본격화하고 있다. 관련 시장 활성화와 함께 리스크 역시 커질 전망이다. 금융사들은 AI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 고도화와 업무 효율화에 맞춰 리스크관리와 대응 체계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AI 시대에 대비한 금융사의 대응 현황과 과제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07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3대 신사업 중 하나로 AI(인공지능)를 지목했다. 그간 삼성생명의 AI 활용은 기개발된 기술을 활용하는 수준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전방위적인 기술 연구 및 역량 고도화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보험 핵심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AI 조력자'로서의 활용 영역이 넓어질지 주목된다.삼성생명은 AI 관련 리스크를 '이머징 리스크(Emerging Risk)로서 인식하고 관리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 보안 위험에 대응해 시스템 재정비 및 임직원 교육을 강화했다. AI 거버넌스 체계 수립 또한 준비 중으로 AI윤리위원회를 포함한 관련 조직 편제를 준비중에 있다.
◇AI센터·추진팀 신설…'서비스 조력자' 역량 강화 기대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할 3대 신사업으로 인공지능(AI), 시니어, 헬스케어를 꼽았다. 그 중에서도 AI는 보험 본업에서의 활용도가 높을 뿐 아니라 삼성생명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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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으로는 최정훈 부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삼성카드에서 DT(디지털전환)센터장, 디지털혁신실장,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치며 디지털 기술의 금융 접목 노하우를 축적한 전문가다. AI 센터 산하에 신설된 AI추진팀장으로는 팀장으로는 직전까지 금융AI센터장을 맡았던 양경용 상무가 임명됐다.
삼성생명이 'AI 조력자' 역량을 강화해갈지 주목된다. 삼성생명은 그간 업무지원서비스 및 영업현장 지원을 위한 AI 조력자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AI챗봇, AI음성봇 등 고객 및 영업 현장에 관련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생명은 더 나아가 언더라이팅, 상담, 지급 등 보험의 핵심 업무로 AI 기술의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업무 자동화의 범위를 넓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지난해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약관 및 법원 판례 검색서비스를 개발해 빠른 보험금심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언더라이팅 영역에 AI를 적용, 신계약심사 수행 속도를 높였다.
◇AI 등 디지털전환, ESG 중대 인슈로 선정…AI윤리위원회 설립한다
삼성생명은 AI 도입이 가져올 리스크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생명 2024년 ESG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AI 관련 사이버 보안 및 기술 리스크를 이머징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 이머징 리스크는 새롭게 떠오른 리스크 또는 현재 존재하는 리스크로 보험산업 및 삼성생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완전히 파악되거나 이해되지 않는 리스크를 말한다.
삼성생명은 특히 생성형 AI 사용과 관련한 사이버 보안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Chat GPT 등 다양한 SaaS(Software as a Service)의 신기술 발달로 보안 리스크가 한층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삼성생명은 제로트러스트 시스템(비신뢰 기반 사용자 접근 통제) 도입을 검토하고 임직원의 Chat GPT 사용 시 주의사항 안내 및 교육 등 사전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AI 거버넌스 체계도 수립한다. 삼성생명은 ESG보고서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AI거버넌스 방안을 수립하고 연내 단계적으로 이행하여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윤리원칙 수립 및 AI거버넌스의 최상위 방향성을 설정한 뒤 AI윤리위원회 및 AI거버넌스 관련 조직의 역할과 표준업무 프로세스를 정의해나갈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관련 AI거버넌스 수립과 관련해서는 사내 파일럿 형태로 프로세스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AI 윤리위원회 등 거버넌스 관련 조직은 현재 신설되지 않았다"며 올 7월 금융위 AI 가이드라인 개정 또는 법제화 이후 정식으로 조직 편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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