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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유브랜즈 IPO]차가워진 투심, 규모와 보호예수 '고심'기업공개 시장 악화에 빠르게 공모 도전…유통량 줄이고 확약 늘려

안준호 기자공개 2025-02-12 07:51:3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 브랜드 ‘락피쉬웨더웨어’를 전개 중인 에이유브랜즈가 본격적인 상장 과정에 돌입했다. 지난달 말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뒤 연휴가 지난 이후 곧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기업공개(IPO) 시장 변동성이 커진 점을 고려해 빠르게 공모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 구조 역시 증시 입성 가능성을 최대한 높힌 형태로 설계했다. 주식분산요건을 충족시키는 선에서 최소한의 유통물량만을 발행한다. 김지훈 대표이사의 일부 구주매출이 있지만, 무신사파트너스 등 주요 재무적투자자(FI) 물량 대부분에 자발적 보호예수가 설정됐다.

◇지난 겨울 실적 성장 배제, 3분기 기반으로 공모 도전

10일 에이유브랜즈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7일 금융당국에 코스닥시장 공모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24일 한국거래소 상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2주만이다. 장기간의 연휴를 고려하면 승인 직후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한 셈이다.

에이유브랜즈는 구주매출 40만주, 신주모집 160만주로 총 200만주를 공모한다. 구주매출은 전량 김지훈 대표이사 개인 지분으로 이뤄진다. 대주주인 모회사 에이유커머스의 주식은 전량 김 대표이사가 갖고 있다. 공모 이후에도 최대주주 지분이 약 61%로 유지될 예정이다.

목표 시가총액은 2000억원 안팎이다. 공모가 밴드를 주당 1만4000~1만6000원으로 제시하며 공모 규모를 280억~320억원, 상장 후 시총을 1982억~2266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달 27일부터 5영업일 동안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뒤 다음 달 12~13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곧장 공모에 돌입했기 때문에 2024년 연간 실적이 아닌 3분기 실적 기반으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294억원, 영업이익 78억원 가량을 거뒀다. 하반기 실적까지 반영할 가능성도 있었으나 그보다는 빠르게 공모를 진행하는 선택을 했다.

락피쉬웨더웨어 브랜드는 여름과 겨울 매출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편이다. 주력인 레인부츠에 더해 방한 신발 등의 수요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2022년, 2023년 각각 전체 매출액의 20%, 17%를 겨울화 제품이 차지했다. 이를 감안해 3분기 기준 최근 12개월(LTM) 실적을 사용했지만, 지난해 4분기 성장세는 반영하지 못했다.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회사와 주관사 역시 빠르게 상장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 상장 기업들이 증시 입성 직후 급락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공모주 투자 열기도 가라앉고 있다. 예비심사 유효기간은 6개월이기 때문에 투심이 가라앉기 전에 빠르게 공모를 진행하는 것이 회사나 주관사로선 유리한 상황이다.


◇식어가는 공모주 투자 열기…최소 규모 공모·적극적 보호예수 제시

에이유브랜즈의 공모 구조 역시 증시 입성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조달 자금을 최대화하기보다는 최소 요건을 고려해 공모 규모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선 주식 분산 규정을 지켜야 한다. 소액주주 지분을 25% 이상으로 맞추거나, 자기자본 또는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일정 이상 금액을 공모해야 한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 2000억원 안팎이 목표인 에이유브랜즈의 경우 △발행주식의 10% 이상 공모 △200만주 이상 공모의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번 공모 규모 역시 상장예정주식의 14.12%, 200만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물량에 대해서도 복수의 보완 조치를 뒀다. 최대주주 에이유커머스의 지분 전량을 보유한 김지훈 대표이사는 경영 안정성 확보를 위해 모회사 지분에도 6개월간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2대 주주에 해당하는 무신사동반성장펀드 합자조합 역시 상장규정 상의 확약에 더해 추가로 3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3개월 의무보유 물량은 250만주로 상장예정주식의 17.7%에 해당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시장이 꺾이는 추세다 보니 투심이 더 돌아서기 전에 빠르게 공모를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패션 분야에서 일반 상장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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