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트러스트 계열사는 지금]모기업 임원 감소세…그룹 시선은 인도네시아로④일본인 상근임원 한명 배치…국내 계열사 자체 경영에 힘 실어
김경찬 기자공개 2025-02-19 12:31:53
[편집자주]
일본 J트러스트그룹이 국내에 진출한 지 어느덧 10여 년이 흘렀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인수하며 금융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일본계 자본이 투입된 만큼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룹의 영업난으로 계열사 매각까지 추진되며 성장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결국 캐피탈을 매각하며 현재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투 뱅크' 체제를 구축했다. 두 저축은행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현재 중상위권 저축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에이캐피탈의 지배구조와 재무, 건전성 등 경영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이 임원진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 경영에 직접 참여했던 J트러스트그룹 출신의 일본인 임원 수를 줄이며 경영 독립성을 높였다. 국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그룹의 영향력도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달라진 그룹의 글로벌 사업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J트러스트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동남아시아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그룹 핵심 전초기지로 떠올랐다.
◇JT친애저축, 그룹 출신 없이 임원진 구성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상주하고 있는 일본인 임원은 단 한 명이다. 와타나베 타카시 전무는 JT저축은행의 채권관리를 총괄하며 상근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상근임원 없이 츠지 슈헤이 J트러스트 크레딧 NBFI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J트러스트 크레딧 NBFI는 J트러스트가 몽골에 설립한 여신전문금융사다.
J트러스트는 저축은행 출범 초기에 현지 임원들을 배치시켜 국내 경영에 직접 참여해 왔다.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줄곧 2~3명의 일본인 상근임원을 뒀으며 이들은 업무와 영업, 채권관리 등을 총괄했다. 2022년에는 에구치 조지 전 넥서스뱅크 대표가 각자 대표로 선임되기도 했다. 에구치 조지 전 대표는 박윤호 전 대표와 약 1년간 JT친애저축은행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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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JT저축은행은 출범 초기에 상근임원 없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뒀다. 보통 JT친애저축은행에서 활동했던 임원들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에구치 조지 전 대표와 치바 노부이쿠 전 JT캐피탈(현 에이캐피탈) 대표가 대표적이다. 2020년에 합류한 와타나베 타카시 현 전무는 JT저축은행의 최초이자 유일한 상근임원이다.
이 같은 인사 기조 변화는 2022년 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이후 급물살을 탔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영 정상화와 JT저축은행 매각 무산으로 J트러스트는 사업 재개편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경영에 참여하는 그룹 출신 임원 수를 줄이며 계열사의 경영 독립성을 제고했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이 국내에서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그룹에서도 직접적인 관여도를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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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트러스트 글로벌 핵심 인니 법인, 위기 딛고 흑자 지속
J트러스트는 한국에 집중됐던 글로벌 사업도 변화를 가져갔다. 여타 금융그룹처럼 J트러스트 역시 시선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향해 있다. 동남아시아는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만큼 국내외 금융권에서 가장 주목하는 시장이다. J트러스트도 2013년 싱가포르를 기점으로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에 진출하며 발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섰다.
J트러스트의 핵심 글로벌 시장은 인도네시아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총 4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2014년에 출범한 시중은행 'J트러스트 뱅크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금융업을 영위하고 있다. J트러스트 뱅크가 영업이 어려워지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JT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할 정도로 그룹에서 가장 공들이고 있는 글로벌 시장이다.
J트러스트 뱅크는 코로나19로 경영 위기를 겪었으나 그룹 지원 속 정상화를 이뤄냈다. 2021년 43억엔(약 400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이듬해 13억엔(약 12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11억엔(약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를 이어갔다. 올해는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초점을 두고 대출 영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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