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트러스트 계열사는 지금]국내 상륙 10년, 대주주 리스크 해소로 안정 되찾을까①인니 법인 부진에 계열사 매각 타진…지배구조 재편 후 국내 영업 집중
김경찬 기자공개 2025-02-17 12:28:44
[편집자주]
일본 J트러스트그룹이 국내에 진출한 지 어느덧 10여 년이 흘렀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인수하며 금융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일본계 자본이 투입된 만큼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룹의 영업난으로 계열사 매각까지 추진되며 성장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결국 캐피탈을 매각하며 현재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투 뱅크' 체제를 구축했다. 두 저축은행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현재 중상위권 저축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에이캐피탈의 지배구조와 재무, 건전성 등 경영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5시0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트러스트그룹은 일본에서 신용보증업으로 성장한 금융그룹이다. 아시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국내에도 본격 진출했다. J트러스트는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JT캐피탈(현 에이캐피탈)을 인수하며 10여 년간 사세를 키워나갔다.저축은행 성장과 달리 지배구조는 불안정했다. J트러스트가 글로벌 사업 부진으로 국내에서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주주 관련 리스크가 점차 해소되면서 지배구조도 최근 안정을 되찾고 있다.
◇아시아 글로벌 금융그룹 성장의 초석된 국내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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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트러스트는 JT친애저축은행 인수로 끝나지 않았다. 2013년에는 SC저축은행 인수를 타진했다. J트러스트는 유일하게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에 동시 입찰하며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다. 금융당국의 심사과정에서 대부업 철수까지 단행하며 강력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J트러스트는 2015년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을 최종 인수하며 2021년까지 3개의 계열사 체제를 유지해 왔다.
J트러스트의 국내 진출 목적은 명확했다.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J트러스트가 첫 거점 지역으로 삼은 곳이 한국 시장이며 글로벌 진출의 초석이 됐다. 이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몽골 등에 진출해 금융업, 부동산업, 투자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중 은행업으로 뛰어든 시장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다.
J트러스트는 저축은행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며 국내 시장 안착에도 성공했다. '투 뱅크' 체제를 구축한 지 10년이 지난 현재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모두 중상위권 저축은행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JT친애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조2833억원으로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에서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JT저축은행은 1조9145억원을 기록하며 21위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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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철수도 고려, 매각 무산 이후 '투 뱅크' 체제 복귀
J트러스트는 대주주로서 안정적인 면만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J트러스트가 공들였던 글로벌 사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국내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 'J트러스트 뱅크'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의 통매각을 추진했다. J트러스트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계열사들에게는 리스크로 작용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넥서스카드를 특수관계사인 넥서스뱅크에 매각하면서 함께 계열 분리가 됐다. J트러스트가 철수하고 넥서스뱅크가 진출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한 것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막히면서 JT저축은행의 매각은 결국 불발됐다. 이후 J트러스트는 JT캐피탈만 매각한 채 M&A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JT캐피탈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뱅커스트릿PE와 키스톤PE가 인수했다.
JT친애저축은행도 사업 재개편에 따라 넥서스뱅크와 함께 J트러스트 계열사로 다시 합류하게 됐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고 JT저축은행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이후로는 매각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주주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모두 차츰 안정세를 찾아갔다. 각 저축은행의 이사회 내 J트러스트 출신들을 줄이면서 계열사의 경영 독립성도 높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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