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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양산검증' 소테리아, 국내 팹리스 최초 사전 주문 물량 2000억, 2분기부터 인식

성상우 기자공개 2025-02-14 10:57:2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0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소테리아가 그동안 개발해 온 'MIK-100(프로젝트명:아르테미스)'의 양산성 검증 단계에 돌입했다. 단순 개발을 넘어 실제 양산 단계로 들어선 국내 팹리스 최초 사례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4나노 공정을 생산 라인으로 확정하고 빠르면 올해 2분기부터 본격 고객사향 공급을 시작한다. 초도 물량을 통한 예상 매출은 2000억원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테리아는 삼성 파운드리 4나노(4nm) 공정을 통해 HPC 반도체 ‘MIK-100’의 개발을 완료하고, 시제품 칩셋 10만여개를 제조해 양산 단계로 들어섰다. 그동안 개발해온 대표 제품 ‘아르테미스’ 칩 양산에 나선 셈이다.

아르테미스는 소테리아의 대표 사업부문인 초저전력 고사양컴퓨팅(HPC) 가속기 제품이다. 0.3V에서 가속기 구동이 가능한 NTV(Near Threshold Voltage) 설계가 적용됐다. 열 배출을 위한 방열 최단 경로 기술과 액침 냉각 시 코어 관리를 위한 배드 코어 매니지먼트 시스템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한 4나노 싱글 테이프아웃(칩셋 설계 후 생산 단계 전환)은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 중 최초 사례다. 4나노 칩의 양산 돌입과 삼성전자 파운드리 배정 모두 최초다. 그동안 개발 성과만으로 평가받은 팹리스 사례는 많았지만 실제 양산 단계로 돌입해 매출을 발생시킨 팹리스는 없었다.

'MIK-100' 사진 [자료=소테리아]

설계·제조 과정에서 30개 이상의 반도체 관련 핵심 특허를 출원·등록해 놨다. 독자적인 전자설계자동화(Full Custom EDA) 시스템 ‘DEF Genie’ 구축이 대표적 성과다. 특히 AI 반도체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저전력(Ultra Low Power) 기술을 독창적인 커스텀 디자인과 라이브러리 재특성화 기술을 통해 구현하고 양산성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초저전력, 배드 코어 매니지먼트가 대표적 세일즈 포인트다. 북미, 유럽 등지에서 이미 굵직한 고객사가 확보돼 있다. 지난해 받은 2000억원 규모 구매의향서(LOI)에 따른 글로벌 고객사향 공급이 본격화되는 수순이다. 삼성 4나노 파운드리를 통한 매출 역시 최초 사례지만 2000억원 수준의 공급 예정 물량 역시 국내 팹리스 사상 최대 규모다.

소테리아는 테스트를 위해 4nm 12인치 웨이퍼 96매를 생산했으며 고객사 공급에 나서기까지 필요한 최종 기능 검증 및 공정 최적화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본격적인 양산성 확보를 위해 초도물량 웨이퍼를 추가 투입했으며 고객사 공급 준비가 완료됐다.

빠르면 올해 2분기부터 본격 공급과 매출 인식이 이뤄진다. 기존 확보한 고객사로 알려진 유럽 소재 데이터센터 ‘ACME’를 비롯해 미국 텍사스 소재 ‘GDA’와 디트로이트 소재 데이터센터 등 기확보된 글로벌 고객사향 납품이 시작된다. 이를 통해 인식될 것으로 예상되는 1년간 매출은 최소 2000억원 이상이다.

반도체 산업은 국내 대표 산업군이다. 다만 그동안 국내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 온 건 메모리 반도체였다.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선 사실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최근 기준으론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체 글로벌 시장의 76%를 차지한다.

소테리아의 국내 팹리스 사상 최초 양산 사례가 집중 조명받는 이유다. 이번 개발 결과를 통해 확보한 AI 반도체 저전력 기술과 수출 계약 등은 국내 팹리스 산업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추가 사업 모델도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급속 진행 중인 인공지능 모델 고도화와 사이즈 확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발전 속도를 해결해 줄 솔루션이다. 구체적으로는 ‘대규모 언어 모델 가속기(LLMA)’다. 시장 출시를 위한 개발 작업에 본격 착수한 상태다.

최근엔 애플과도 고도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최근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ChatGPT’를 비롯해 딥시크(DeepSeek)등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한 AI 서비스 인프라 구축 비용 절감의 대안으로 꼽힌다. GPU 메모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컴퓨팅 파워 효율성을 극대화해주는 솔루션이 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2분기 말 엔지니어링 샘플 테스트가 시작될 예정이다.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AI 추론 인프라 신규 확충 계획에 미리 동참해 협력과 공급 방안을 논의 중이다.

소테리아는 2018년 김종만 전 조지아공과대학교 교수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애플 연구원 등이 주축이 돼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기업가치 급등과 함께 상장도 준비 중이다.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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