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이익률 회복한 하나투어, 패키지 혁신 '적중'2년 연속 영업이익률 8.3% 기록…상품 재편 및 온라인 강화 전략 효과
안준호 기자공개 2025-02-20 11:06:0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0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가 2년 연속 이익 성장세를 거두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공격적 신사업 진출로 한때 1%까지 줄었던 영업이익률이 2023년과 2024년 연이어 8.3%를 기록했다. 여행업 호황기가 시작됐던 2015년 이후 최대 규모다.하나투어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PE의 공동 경영 체제가 수립된 이후 본업인 패키지 상품 경쟁력 강화에 몰두했다. 온라인 여행사(OTA)와의 경쟁을 위해 판매 채널 다변화 역시 추진해왔다. 악재가 겹쳤던 지난해에도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도 여기 있었다는 설명이다.
◇1% 수준까지 추락했던 영업이익률, 8.3%까지 회복
하나투어는 2024년 영업수익 6166억원, 영업이익 509억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 대비 50%, 49%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99억원으로 69% 증가했다. 순이익의 경우 면세점 관련 소송 종결로 인한 손익 반영, 일본 아레그록스 손상차손이 환입되며 급증했다.
2024년 연간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영업이익률이다.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8.3%를 유지했다. 2010년대 초반 이후 하나투어 이익률은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2012년 12.8%에 달했으나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2%까지 10분의 1 토막이 났다. 2023년과 2024년의 영업이익률 8.3%는 지난 2014년(10.5%) 이후 최대 규모다.
하나투어는 2010년대부터 여행업과 연계된 인접 산업 진출에 공을 들였다. 핵심 사업은 면세점과 호텔이었다. 2016년 자회사 SM면세점을 통해 시내 및 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장기적으로는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삼았다. 호텔 역시 2012년 센터마크, 2013년 충무로 티마크 등을 시작으로 국내외 거점을 육성했다.
몸집이 커지며 매출 규모는 8000억원까지 불어났으나 영업이익률은 1% 수준까지 하락했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IMM PE가 대주주로 들어선 이후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위기를 맞이했다. 때문에 공동 경영을 시작한 IMM PE 역시 신사업 재편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된 화두로 삼았다.
2019년 말 기준 43개였던 하나투어의 종속회사는 작년 상반기 기준 21개까지 감소했다. 확장 기조의 상징인 SM면세점은 남아있지만 코로나19 시기 영업종료 상태다. 티마크 그랜드호텔 명동, 티마크호텔 명동 등 주요 호텔들도 비슷한 시기 모두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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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가 상품 출시 및 온라인 강화로 수익성 확보…기업가치 재평가 의견도
현재 영업이익률은 신사업 정리와 함께 추진된 본업 강화 전략 덕분에 가능했다. ‘하나팩 2.0’ 등 프리미엄 여행 패키지 상품 출시가 시작이었다. 중고가 상품 비중을 늘린 결과 예상치 못한 악재가 빈번했던 지난해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저가 중심의 여행업계 흐름에 대응해 하나팩 2.0 등 중고가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며 패키지 상품의 구성이 크게 달라졌다”며 “판매 비중이 30% 안팎을 차지하고 매출 비중으로도 50%에 육박하는 만큼 수익률 측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중고가 패키지 비중은 고객수 기준 31%, 수탁금 기준 46%를 차지했다. 2019년엔 각각 8%, 14%에 머물던 비중이 크게 상승했다. 고객 만족도 역시 이전 대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단체쇼핑, 추가경비 등 불필요한 구성을 없앤 것이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온라인 채널 육성 전략도 순항 중이다. 모바일과 PC 등 온라인 이용자수는 4분기 월평균 127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온라인 전체 회원수는 지난해 말 기준 835만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2년 초 587만명과 비교하면 42% 늘었다.
2년 연속 수익성 증명에 성공한 만큼 새로운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SK증권은 최근 하나투어에 대한 신규 커버리지 리포트를 발간하며 2016년 이후 과거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치인 25.4배를 적용했다. 이전까진 평균 PER에 일정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식이 많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액까지 빠르게 회복하면서 기초체력이 충분함을 입증했다”며 “올해는 한한령 여파가 있기 이전인 2017~2018년 수준의 매출액 회복에 도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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