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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유브랜즈 IPO]'원 브랜드' 의존도, 해결 방안은레인부츠 실적 비중 40% 이상…해외 진출과 신규 브랜드 발굴로 해소

안준호 기자공개 2025-02-18 07:57:4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유브랜즈는 영국 로컬 브랜드였던 락피쉬의 성장 과정에서 만들어진 회사다. 유통사였던 에이유커머스가 국내 상표권을 인수하고 ‘락피쉬웨더웨어’ 리브랜딩과 물적 분할을 거쳐 에이유브랜즈를 설립했다. 현재는 영국 본사를 지분을 사들여 글로벌 상표권까지 확보한 상태다.

설립 3년차인 현재 주력 브랜드는 락피쉬웨더웨어 하나에 그친다. 매출 비중도 신발류가 대부분으로, 단일 브랜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는 상장 이후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공모 자금으로 타 브랜드를 인수해 키운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해외 로컬 브랜드 국내 1위로 키운 노하우 강점…레인부츠 매출 의존도 과제

에이유브랜즈는 지난 2022년 에이유커머스의 락피쉬웨더웨어 사업 부문이 독립해 출범했다. 모회사인 에이유커머스는 이미 지난 2010년부터 국내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락피쉬 브랜드를 국내에 유통해왔다. 2019년 리브랜딩을 거쳐 레인부츠에서 사계절 웨더웨어로 영역을 넓혔다.

출범 과정에서 엿보이듯 브랜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설립 3개월만에 무신사파트너스를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하고, 이듬해 무신사 입점을 거쳐 매출 규모를 키웠다. 2024년엔 본사인 젠나(ZENNAR LTD)를 인수하고 49개국 상표권을 확보했다.

해외 로컬 브랜드를 들여와 레인부츠 1위로 키운 노하우가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 판매가 이뤄진 2023년부터 실적 규모가 급증했다. 이미 지난 10년 동안 유통 과정에서 쌓인 인지도에 플랫폼 효과가 더해지며 매출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었다.

설립 첫 해 189억원이던 회사 매출은 2023년 419억원 가량으로 늘었다. 2024년에는 3분기까지 29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감사가 이뤄지지 않은 4분기 매출액은 약 145억원으로, 지난해 약 44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단 리브랜딩 이후에도 특정 제품군에 대한 의존도가 큰 것은 해결 과제로 꼽힌다. 2023년과 2024년 3분기 레인부츠의 매출 비중은 각각 41.4%, 44.4%로 나타났다. 2022년 19.5%에서 두 배 이상 비중이 늘었다.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출시한 플랫슈즈 라인 ‘메리제인’의 경우 판매고가 감소했다. 매출액은 2022년 65억원에서 2023년 57억원으로, 비중은 34.2%에서 13.6%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겨울화, 패션 잡화 역시 비중이 감소했다. 이들 부문은 플랫폼 입점 후 주력 제품 위주로 실적이 상승하며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널 다각화·글로벌 진출 총력…공모 자금 60% 브랜드 인수에 배정

단일 브랜드, 플랫폼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매력적인 요소는 아니다. 상장 이후에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후속 브랜드 흥행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서다. 같은 분야는 아니지만 게임 개발사들의 상장 과정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유사한 사례로 꼽힐 수 있는 곳은 크래프톤이다. 글로벌 흥행작인 ‘배틀그라운드’를 내세워 공모를 진행했고, 단일 IP가 약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던 기업이다. 실제로 공모 이후 오랜 기간 하락세를 겪기도 했다. 현재는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IP의 저력을 입증하며 주가를 회복 중이다.

에이유브랜즈 역시 이런 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자체 판매 채널 확보와 해외 시장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 자사몰에 더해 직영 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일본과 홍콩, 중국 등에서 현지 팝업 스토어를 런칭했다. 일본 최대 패션 플랫폼인 조조타운(ZOZOTOWN) 입점도 이뤄졌다.

제품 카테고리 확장과 신규 브랜드 발굴도 계획 중이다. 의류, 잡화 등 서브 브랜드를 확보해 매출 계절성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23년 캐주얼 아웃도어 브랜드 고요웨어의 지분 80%를 확보해 의류 부문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상장 이후엔 공모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약 60%를 신규브랜드 인수 및 리브랜딩에 사용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에서 단일 IP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은 아니다”라며 “성장 과정이나 강점 측면에서 과거 상장한 패션 기업들과 상당 부분 다른 지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어필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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