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에이유브랜즈 IPO]영업이익률 33% , 패션업계 최고 수준 비결은외주가공으로 예상치 30% 초도 생산, 수요에 따라 확대하는 '반응생산' 채택

안준호 기자공개 2025-02-19 07:59:4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를 앞둔 에이유브랜즈의 재무 지표 가운데 눈길을 끄는 수치는 영업이익률이다. 업계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을 위한 비용 투자가 이뤄진 2024년에는 수치가 감소했지만, 이 역시 온라인 채널 기반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국내 패션 기업들은 위탁 생산과 효율적 마케팅, 소비자 선호에 따른 반응생산(Quick Response)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에이유브랜즈는 이런 전략에 김지훈 대표이사의 중국 현지 네트워크가 결합해 더욱 높은 이익률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연간 영업이익률 30% 안팎…주요 상장사 대비 선두권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유브랜즈는 2024년 3분기 매출액 294억원, 영업이익 78억원으로 26.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감사가 이뤄지지 않은 2024년 4분기 실적까지 반영할 경우 이익률은 27.1%로 상승한다. 판매 단가가 높은 방한 부츠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며 여름 시즌보다 오히려 더 높은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이전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에이유브랜즈가 2024년 본격적인 상장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는 물론 매출 규모를 키우기 위한 마케팅 집행과 해외 진출 등으로 이전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이런 비용이 없던 2022년과 2023년의 경우 이익률이 33.7%, 38.7%로 나타났다. 최근 3년 평균 33% 이익률을 유지한 셈이다.

30% 전후의 영업이익률은 패션업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수치다. 에이유브랜즈와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검토한 유사회사 8개사의 경우 2024년 3분기 기준 평균 영업이익률이 9.3%로 나타났다. 대현, 한섬, 코데즈컴바인, 크리스에프앤씨 등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3~4%대로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8곳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인 곳은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배럴과 플러스사이즈 의류 전문 브랜드인 공구우먼 두 곳이다. 공통점은 주문자위탁생산방식(OEM)으로 제조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특히 공구우먼은 상장 직전인 2021년도부터 현재까지 20% 안팎의 이익률을 유지 중이다.

최근 국내 패션 기업들은 초기 시장 수요에 대응해 생산량을 결정하는 반응 생산 방식을 채택해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빠른 상품 회전이 특징인 SPA 브랜드의 등장 이후 보편화된 생산 방식이다. 판매 데이터 확보가 용이한 온라인 유통이 결합하며 전통적인 패션 브랜드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촘촘한 물류·제조 네트워크 구축…수요 반영해 재고 조절하는 '반응생산' 기반

에이유브랜즈의 경우 생산 방식이 유사한 브랜드들과 비교해도 이익률이 높다. 위탁 생산으로 제조가 이뤄지는 것은 같다. 온라인 플랫폼 매출 비중이 높은 것도 유사한 편이다. 단 생산 과정의 효율성이 차이를 불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에이유브랜즈의 주요 제품은 전량 외주가공으로 생산된다. 회사가 제품 기획과 디자인 등을 전달하면 프로모션 업체가 중국 제조공장을 확보한 뒤 생산이 이뤄지는 형태다. 수수료는 회사가 아닌 제조 공장이 지급한다. 외주가공이지만 2주 내 생산, 3일 내 입고가 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 반응에 따라 유연한 조절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초기 시장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 예상 판매량의 30%를 초도 주문으로 생산하고, 판매되는 동안 소비자 반응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긍정적일 경우 예상 판매량의 최대 90%를 추가 주문해 물량을 확보한다”며 “반응이 부정적일 경우 추가 주문을 생략해 재고 폐기 비용을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시장에 대한 김지훈 대표이사의 이해도 역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유학파 출신인 김 대표는 현지 엔터테인먼트 회사 재직 중 패션업계에 발을 들였다. 창업 이후 신발 브랜드 유통, 판매업을 영위하며 중국 현지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 경험을 갖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이유브랜즈의 주력 라인인 ‘락피쉬웨더웨어’는 영국의 브랜드와 중국의 생산력, 한국의 제품 기획·마케팅이 만나 성장한 브랜드”라며 “업계 평균보다 높은 영업이익률 역시 이런 요소들이 시너지를 일으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