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of PMI]김관식 에어인천 대표 "통합 성공 후 3조 매출 목표"소시어스와 HSD엔진 PMI 성공 경험…"아시아나카고와 소통 최우선"
남준우 기자공개 2025-02-21 07:12:42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M&A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투자금 회수 실적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운용사의 밸류업 전략, 더 나아가 운용 철학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벨은 PE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PMI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키맨과 조직을 찾아보고 핵심 모멘텀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08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통합 에어인천은 오는 7월 1일을 DAY1으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그동안 단거리 노선 위주로 활동해오던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의 대형 화물기를 들여오면서 수익성이 높은 장거리 노선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고자 한다.인수 후 정상화 작업을 거쳐 기업공개(IPO)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라는 든든한 우군을 전략적투자자(SI)로 확보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를 통해 5년 뒤인 2030년까지 3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김관식 에어인천 대표(사진)는 에어인천 최대주주인 소시어스와 이미 HSD엔진(현 한화엔진) 시절 PMI(인수후통합)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이력이 있다. 그는 서로 다른 기업에서 이질적인 문화를 경험한 직원들 간의 통합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HSD엔진에서 한 차례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 에어인천의 성장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금호그룹 시절 다양한 M&A 경험

김 대표는 1993년 금호타이어 경리팀에 입사하면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금호그룹의 흥망성쇠를 모두 겪으면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금호그룹의 성장기였던 2000년도 초중반에는 그룹 전략경영본부로 넘어갔다.
이때 컨설팅과 M&A 실무 등을 다방면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당시 금호그룹이 대한통운, 대우건설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인수·합병할 때였다. 김 대표는 이 시기 현재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정승원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정 대표 역시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출신이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소시어스와 컨소시엄을 맺고 두산엔진을 인수했다. 이때 김 대표는 금호타이어 중국지역본부에서 CFO로 활동하며 금호그룹에서의 커리어를 마무리하던 중이었다. 정 대표의 요청으로 2018년 6월경 HSD엔진 CFO에 부임했다.
김 대표는 "금호그룹에 있을 때 인연이 이어지면서 HSD엔진 CFO로 작년 2월까지 활동했다"며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면서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CFO로 재직하면서 성공적으로 PMI 작업을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 인화정공이 1000억원을 투입해 HSD엔진을 인수하면서 컨소시엄은 일부 엑시트에 성공했다. 이후 2년 뒤에는 한화임팩트로 주인이 한번 더 바뀌었다. 이후 사명은 한화엔진으로 변경됐다.
HSD엔진에서의 좋은 인연으로 에어인천 최대주주인 소시어스는 작년말 김 대표를 에어인천 수장으로 모셔왔다. 김 대표가 금호그룹 재직 당시 아시아나항공 재무팀과 다방면으로 소통하면서 항공업을 경험해봤다는 점도 높게 샀다.

◇"향후 5년간 매출 두 배 이상 성장 목표"
김 대표는 에어인천이 항공 화물 전문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전까지 에어인천의 매출은 약 7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에어인천의 주 화물기가 보잉 737이라는 점이 한계로 다가왔다. 에어인천은 이전까지 보잉 737 항공기 4대를 운영하고 있었다.
보앙 737 화물기는 120명 정원의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기체다. 탑재할 수 있는 화물 용량은 23톤에 불과하다. 더불어 중단거리 노선 전용인 만큼 에어인천의 영업망은 중국, 동남아 등에 한정될 수 밖에 없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보잉 747-400F 화물기 10대를 들여온다. 탑재 용량만 100톤이 넘으며 북미,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확보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여객기 밸리카고가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있지만, 보잉 737기를 활용하면 이 점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며 "중국, 동남아 등에서 보잉 737기로 운반한 화물을 인천공항에서 보잉 747기로 옮기는 등의 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너지를 통해 김 대표는 추후 통합 에어인천의 매출을 3조원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여객기 밸리카고를 제외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출은 대략 1조2000억원 수준이다.
통합 에어인천의 공식 출범일인 오는 7월 1일을 기점으로 향후 5년간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의미다. 정상화 작업을 거쳐 시장 상황에 따라 2026년 이후 기업공개(IPO)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

이를 위해 김 대표는 현재 직원 통합 등 HR 제도 관리를 우선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원래 에어인천은 가양동 본사 5층만 활용하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가 확정된 이후 7층을 단기로 임대해 '에어인천-아시아나카고 통합 TF' 사무실을 별도로 꾸렸다.
김 대표는 "마곡 원그로브 빌딩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이 곳에서 통합 TF팀과 함께 HR 관리 등에 신경 쓸 계획"이라며 "최근 마곡동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직원들과 에어인천 직원들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워크숍도 개최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와의 시너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에어인천의 아시아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주요 전략적투자자(SI)로 등판했다. 약 1500억원을 에퀴티(Equity)로 출자함과 동시에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했다. 우선매수권을 통해 향후 에어인천을 완전히 인수할 수 있는 포석을 깔아뒀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6월부터 인천공항에 대형 물류센터(GDC)를 가동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 내에 지상 5층, 총 면적 4만4420㎡(1만3437평) 규모로 운영을 시작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보유하고 있던 인천공항 물류센터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 자동화 설비(물류 로봇·분류 시스템)를 구축하고, 자체 통관 시설을 갖춘 특송장도 내부에 둘 예정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화물을 비롯해 반도체 장비, 의료기기 등 연 평균 약 2만5000톤의 신규 항공화물을 취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SI로 참여한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육상과 해상에 이어 항공 분야에서도 사업을 넓히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GDC 운영 계획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계획 중인 만큼 통합 에어인천에게도 충분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아티피오, 투자증권 정정 후 통과…핵심은 '배당소득세'
- [i-point]소룩스 "주가하락 반대매매 탓, 임상·합병 추진 계속"
- 파인밸류운용 꽂힌 PGT…2차전지 리튬염 생산 본격화
- [i-point]아이티센 "금 품귀 현상, 조각투자·개인거래 등 대안 주목"
- 무뇨스 현대차 사장, 첫 타운홀 미팅…'3H 청사진' 의미는
- '현대엔지 시공' 신광교 클라우드시티 '반도체 수요 겨냥'
- 에스이인터, ‘젤라또피케’ 브랜드 안착…사업 다각화 순항
- [에이유브랜즈 IPO]무신사 플랫폼 동반성장, 브랜드 발굴 '성공작' 나올까
- [주주총회 프리뷰]주주서한 받은 농심, '기업가치 정상화' 요구 배경은
- [Company Watch]현대지에프홀딩스, 재무 청사진 '순차입금 20% 감축'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ey of PMI]김관식 에어인천 대표 "통합 성공 후 3조 매출 목표"
- '인수금융 확대' 하나증권, IB2부문 매출 목표 '2100억'
- [한화 아워홈 인수 추진]'인수금융 담당' 우리은행, 이자율 고심하는 이유는
- 나이스그룹, 뷰티 플랫폼 '화해' 매각하려는 이유는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한앤컴퍼니, 남양유업 '체질 개선' 성공 신호탄 올렸다
- LK투자파트너스, '투자 비히클 일원화' 새 도약 준비
- LK투자파트너스·한투파, '원스토어' 군살빼기 나서나
- 뷰티 플랫폼 '화해', 경영권 매각·투자 유치 '투트랙' 추진
- '엇갈리는 이차전지 전망' 이녹스리튬, 투심 오리무중
- 이녹스리튬, '메자닌 전환 요청' FI에 난색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