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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S 비율 제고 KB손보, 3년만에 공모채 복귀 3000억 규모 후순위채 발행…대표주관 신한·키움·SK증권

안윤해 기자공개 2025-02-25 08:06:0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이 3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다시 복귀한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선제적으로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트랜치(만기구조)는 10년 단일물이며 5년 후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Call Option)이 붙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는 조건을 달아뒀다.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SK증권 등 3곳이 맡았으며 5곳의 인수단이 포함됐다. 수요예측은 내달 초, 발행은 같은달 12일로 예정돼 있다.

KB손해보험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건 3년만이다. 지난 2022년 286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ESG채권) 발행을 끝으로 시장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조달 목적은 지급여력비율 증대를 위한 자본건전성 제고였다.

이번 발행 역시 낮아지고 있는 K-ICS 비율을 관리하기 위한 자본확충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KB손보는 오는 2034년까지 6650억원의 공모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이밖에 1년 사이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단기사채 등 상환 대상 부채는 따로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KB손보의 K-ICS 비율은 지난 2023년 215.94%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03.71%로 10% 이상 낮아졌다. 업계 평균인 214.0%를 하회하면서 비율 관리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진 셈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는 188.1%로 더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사의 K-ICS 비율 하락은 지난 2023년 IFRS 17 회계기준과 K-ICS 제도가 새롭게 도입되면서 보험부채 평가 기준이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 방식으로 변경된 영향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도입한 '무·저해지 보험 계리가정 가이드라인'도 거론된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은 금리 하락 기조다. 보험 상품은 만기가 긴 만큼 금리에 더 민감하다. 올해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예고한 상황에서 생명보험사를 시작으로 보험사들의 K-ICS 비율이 더 낮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말 보험연구원은 기준금리가 100bp 하락할 경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K-ICS 비율이 각각 25%p, 30%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을 늘리고 K-ICS 비율을 방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올해 초 한화손보를 시작으로 메리츠화재해상보험, DB생보, 흥국생명 등이 줄줄이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KB손보 발행 이후 농협손해보험과 한화생명도 각각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한편 KB손보는 KB금융지주의 탄탄한 지원력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유사시 KB금융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AA0, 안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보험수익 기준 국내 종합 손해보험사 중 1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점도 메리트로 꼽힌다.

작년 3분기 누적기준 원수보험료는 10조1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등의 매출도 각각 7.1%, 7.9%, 1.5%씩 성장했다. 회사는 일반보험, 장기, 자동차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설계사 규모, 영업채널 구성 등을 감안할 때 영업채널의 안정성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KB손보는 장기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을 통한 안정적인 보험손익 창출이 예상된다"며 "2021년과 2022년 후순위사채를 발행하면서 조달구조 상 후순위사채의 비중이 1.8%로 확대됐으나 보완자본 의존도는 피어그룹 대비 높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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