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 급한 이랜드월드, 넉달만에 공모채 시장 노크 1.5년 단일물 600억 모집…주관사 KB증권
안윤해 기자공개 2025-02-14 08:57:2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3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의 지주사격인 이랜드월드가 약 4개월 만에 공모채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이랜드월드는 1~2년에 한번 공모채 시장을 찾는 이슈어(issuer)였지만 지난해부터 발행 횟수를 늘리기 시작했다.올해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이랜드월드는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과 지분 투자로 차입규모가 증가한 가운데 만기구조를 장기화하고 차입 구조 개선을 위해 공모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오는 19일 회사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랜치(만기구조)는 1.5년 단일물로 총 600억원을 모집한다. 증액 발행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지난해 발행 당시 주관 업무를 맡았던 KB증권이 담당한다. 발행은 24일로 예정돼있다.
이랜드월드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회사는 차입 만기 차원에서 1~2년에 한번씩 공모채 시장을 찾았지만 지난해부터는 조달 횟수를 연 2회로 늘렸다. 시장을 찾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11월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이후 2023년까지 상반기까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년 만인 2023년 8월 시장에 복귀를 알리며 1000억원의 규모를 조달에 나섰다.
이후 지난해 3월 450억원, 11월 500억원 등 총 950억원을 추가로 발행했다. 회사는 이번 조달 외에도 오는 8월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하반기에도 자금 조달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2/20250212112804712_n.png)
회사는 확보한 자금 전액을 오는 2월 28일 만기 예정인 회사채 차환에 투입할 전망이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지난 2023년 8월 1.5년물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오는 4월에는 1년 만기 기업어음(CP) 90억원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10억원도 갚아야한다. 8월에는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만기도 돌아온다. 상환 대상인 회사채와 전단채, CP 등의 이자율은 7.4%~8.3%로 가량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전일 기준 이랜드월드(BBB0)의 1.5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6.027%, 2년물 수익률은 6.771%에서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회사는 신용등급에 스플릿이 발생한 상태로 조달비용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달 금리가 7% 수준에서 형성될 경우 차환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이랜드그룹은 신용등급에 스플릿이 발생한 상태로 부정적 꼬리표까지 달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을 'BBB0, 안정적'으로, 한국신용평가는 'BBB0, 부정적'으로 한 노치(notch) 낮게 평가하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파크, 이랜드리테일, 이월드 등을 지배하는 이랜드그룹의 지주사다. 패션부문에서는 뉴발란스, 스파오 등 핵심 브랜드를 보유중이지만 여전히 자본적 지출이 큰 상황에서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회사는 수익성 저하와 함께 작년 2분기를 기점으로 부채비율은 191.3%, 순차입금의존도는 41.6%, 총 차입금/EBITDA도 7.2배를 기록했다.
순차입금은 중국 물류센터, 마곡R&D센터 신축공사 등 대규모 CAPEX와 토스뱅크, 오아시스 등 지분투자 관련 부담이 더해지며 지난해 4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랜드월드의 토스뱅크 출자금액은 총 1935억원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투자와 함께 전반적인 사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현금흐름창출능력 대비 차입부담이 과중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한신평은 "대규모 CAPEX 투자가 지난해 중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봤지만, 작년 7월 중 이랜드파크 종속회사인 미크로네시아 리조트(Micronesia Resort Inc)의 자본으로 분류된 13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상환 계획으로 당분간 재무부담이 완화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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