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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시대 개막]독점 체제 깨졌다…도입 시기엔 '아쉬움''넥스트레이드' 개장…단일 거래소 70년만에 깨져

백승룡 기자공개 2025-03-04 11:31:5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 증권시장이 내달부터 단일 거래소 체제에서 복수 거래소 체제로 바뀐다. 한국거래소(KRX)의 70년 독점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되는 셈이다.

거래소간 경쟁 시대로 돌입하면서 다양한 주문제도가 생기고 거래비용은 낮아지는 등 투자자 효용이 기대된다. 다만 코로나 시기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논의되던 대체거래소가 출범까지 3년여의 시간이 소요되면서 주식거래 활황 시기를 놓쳤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앞으로는 주가가 2개…증권사별 ‘최선의 거래조건’ 전략 수립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내달 4일 개장한다. 한국거래소 외 넥스트레이드에서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출범 첫 주에는 △롯데쇼핑 △제일기획 △LG유플러스 △S-OIL △코오롱인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컴투스 등 10개 종목이 거래대상이다. 이후 거래대상 종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4주차부터는 약 800여개 종목을 제공할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의 핵심적인 특징은 ‘낮은 수수료’와 ‘거래시간 확대’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매매 체결 수수료는 0.0023%인데,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 대비 20~40%를 낮춰 거래비용 인하 경쟁을 추진한다.

특히 출범 이후 4월 30일까지는 모든 거래 수수료를 면제한다. 거래시간은 12시간으로 늘어난다. 메인마켓(오전 9시~오후 3시 20분) 외에도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을 추가로 운영한다.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 개별 종목의 실시간 가격이 거래소에 따라 달라지게 될 전망이다. 이 경우 각 증권사들은 투자자 주문을 처리할 때 두 거래소 중 최선의 거래조건으로 집행해야 하는 ‘최선집행의무’가 적용된다. 다만 최선의 거래조건에 대한 해석은 증권사마다 다를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두 거래소 중 낮은 가격으로 체결할 지, 비용이 낮은 조건으로 체결할 지, 체결 가능성을 높일지 등에 대해 증권사별로 우선순위를 다르게 적용해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범일에 맞춰 참여하는 증권사는 총 28곳이다. 프리마켓·메인마켓·애프터마켓 모든 시장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교보증권, LS증권,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14곳이다. 나머지 14개 증권사는 프리마켓·애프터마켓에 먼저 참여한 뒤 추후 메인마켓에 진입할 예정이다.

*출처 : 한국거래소(KRX)

◇준비기간 3년 사이 동학개미 이탈, 도입 타이밍 '옥의 티'

ATS 도입 근거가 처음 마련된 된 시기는 지난 2013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였다. 이후 9년 뒤인 2022년 3월에서야 ATS 설립준비위원회가 출범했고 같은해 11월 NXT가 설립됐다.

발기인으로 참여한 금융투자협회를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7개 증권사가 각각 6.64%의 지분을 갖는 주주로 참여했다. NXT는 이달 초 금융위원회로부터 다자간매매체결회사 본인가를 취득하면서 내달 시장 개설이 가능해진 것이다.

지난 2022년 ATS 설립이 본궤도에 오른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증시가 활황을 나타낸 영향이었다. 당시 ‘동학개미’로 불린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증시에 유입되면서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이 2021년 초 4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올해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원 안팎으로 낮아진 상태다. 3년 가까운 준비기간이 소요되는 사이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커진 탓에, 복수 거래소가 다소 엉뚱한 시기에 출범하게 된 모습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ATS를 도입하게 된 배경이 국내 주식투자 규모 확대, 투자자 수 증가 등으로 증시가 양적으로 커진 데 따라 거래소 시장도 넓히자는 취지였다”며 “지난 3년여 사이 국내 증시 거래규모가 대폭 쪼그라들면서 시기가 미스매칭 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30개가 넘는 ATS를 보유하고 있고 일본도 3개의 ATS를 운영하고 있다”며 "정규거래소와 ATS간 경쟁체제는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측면에서 방향성은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ATS 도입 이후에도 시장 감시와 청산 결제 기능은 한국거래소가 맡는다. 이는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ATS 설립 근거가 마련될 때 명시된 내용이다.

기업공개(IPO) 기능도 갖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거래도 불가하다. 다만 연내 제도 정비 후 ATS에서 ETF·ETN 거래를 허용하겠다는 것이 금융당국 입장이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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