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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MBK, 경영권 지분 희석 없이 정상화 무게부동산 유동화 방안 유력, 원금상환 유예 가능성

임효정 기자공개 2025-03-05 08:16:04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실적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3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된 가운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향후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상화 방안으로는 부동산 자산의 유동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채무를 출자전환하면 MBK파트너스의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기존 지분을 유지하면서도 유형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이날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주축으로 기존 경영진이 이후 경영을 이어가게 된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 경영진을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해 계속 경영을 하도록 맡기는 '기존 경영자 관리인 제도' 규정에 따른 조치다.

회생계획안에는 부동산 자산의 유동화 방안이 핵심적으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자산을 매각하거나 유동화해 채무 상환 재원을 마련하는 전략이다. 기존 채권자의 구제방안 역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차입을 통한 상환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선택될 수밖에 없는 방안이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후 기존 자산을 유동화시켜 상환 유예 기간을 확보하는 셈이다.

홈플러스는 이미 여러 차례 부동산 자산 유동화를 진행해왔다. 홈플러스를 인수한 2015년 10월 이후부터 자산 유동화한 점포는 15여 곳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산 매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당한 부채가 남아 있어 추가적인 유동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무를 탕감할 경우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지분 희석을 막기 위해서라도 부동산 유동화로 채무를 상환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채무를 출자전환하면 MBK의 지분이 희석되기 때문에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도 원치 않은 방안이다. MBK파트너스는 기존 지분을 유지하면서 부동산 등 유형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과 함께 부동산 유동화 방안이 구체화되면 홈플러스의 채무 상환과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도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됐다. 통상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고 법상 1개월 내에 이뤄지지만 홈플러스의 경우 신청 당일 개시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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