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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돌풍 주역 3곳, KB인베 손 거쳤다 '오름테라퓨틱·리가켐바이오·올릭스' 투자해 성장 지원, 상장 후까지 팔로우온 '주목'

최윤신 기자공개 2025-03-07 07:20:4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8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동안 침체했던 한국 바이오업계의 투자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기술수출 성과를 내며 바이오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히고 있어서다. 올릭스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오름테라퓨틱 등이 이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3곳의 바이오텍은 모두 국내 벤처캐피탈(VC)인 KB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한 곳이라 업계의 이목을 모은다. 국내 VC 중 이 3곳의 기업에 모두 투자를 단행한 것은 KB인베스트먼트가 유일하다. 특히 일회성 투자가 아니라 지속적인 팔로우온을 단행하고 상장 이후에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도움을 주며 이들의 성장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2023년과 2024년 잇따라 글로벌 빅파마와 빅딜을 성사시키며 국내 바이오텍에 희망을 쓴 회사다.

2016년 설립된 바이오텍으로 표적단백질접합체(TPD)에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접목한 분해제-항체접합체(DAC)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생명과학 연구원과 사노피 아시아연구소장을 지낸 이승주 대표가 창업했다.

지난 2023년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큅(BMS)에 기술수출을 통해 선급금(업프론트)으로만 1억달러(약 1400억원)을 받았다. 2024년에는 버텍스파마슈티컬에 타깃단백질분해제(TPD) 플랫폼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부터 추진한 기업공개(IPO)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상장 이후 다시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다. 연내 추가적인 기술 이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시리즈A 라운드를 시작으로 2023년 시리즈C 브릿지까지 오름테라퓨틱의 모든 라운드에 참여해 4차례 투자한 VC다. KB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인터베스트가 오름테라퓨틱의 모든 라운드에 투자하며 성장을 함께 이끌었다.

지난해 10월 일본 제약사 오노약품공업에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7억달러(약 1조원)의 항암제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옛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도 상장 이전부터 KB인베스트먼트와 인연을 맺은 곳이다. LG생명과학 신약연구소장 출신인 김용주 대표가 2006년 설립한 기업으로 201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오리온그룹에 인수됐다.

KB인베스트먼트는 상장 이후에도 시장을 대신해 자금을 공급하며 기술개발 성과를 내는 데 공헌해왔다. 리가켐바이오가 상장한 직후인 2013년 7월 전환사채(CB)를 투자했다. 당시 투자는 정부의 글로벌 전략기술 개발사업과 연계해 민간 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으면 정부 출연금을 지원해주는 구조로 이뤄졌다.

이후 리가켐바이오가 2021년 진행한 16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에서도 큰 비중을 담당했다. 전환우선주(CPS)로 300억원을 투자하며 당시 유증에 참여한 VC 중 가장 큰 금액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3배 이상의 멀티플로 회수에 성공했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릴리에 1조원에 달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올릭스도 자금이 어려웠던 시기 KB인베스트먼트의 자금을 받았다. 올릭스는 2022년 약 570억원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KB인베스트먼트는 Co-GP펀드인 화인케이비기업재무안정제1호펀드를 비롯해 복수의 펀드로 110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자금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바이오투자팀이 바이오텍과 함께 성장한다는 철학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지향하며 좋은 결과를 내 왔다"며 "앞으로도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바이오텍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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