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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넥스트 오너십]삼진제약, 전문경영인 퇴진 '2세 공동경영' 시작됐다공동 창업주 이어 최용주 대표 임기 만료, 후계자 지분 승계 '과제'

이기욱 기자공개 2025-03-24 07:38:06

[편집자주]

국내 제약사들은 창업세대를 넘어 2세, 3세로 전환되는 전환점에 진입했다. 공교롭게도 '제네릭'으로 몸집을 불린 업계가 공통적으로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다. 새로운 오너십을 구심점으로 신약개발·투자·M&A·오픈이노베이션 등에 나서고 있다. 이들 후계자들이 어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제약사 더 나아가 국내 제약업계의 명운이 갈린다. 더벨은 제약사들의 오너십과 전략 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진제약이 경영 승계 과도기를 지나 오너 2세 경영인 시대로 본격 진입한다. 작년 초 공동창업주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이 나란히 이사회를 떠난데 이어 올해에는 전문경영인 최용주 대표도 퇴임하게 됐다.

최 대표와 함께 사장 직위에 있는 오너 2세 최지현 사장과 조규석 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선다. 경영 승계와는 별개로 지분 구조는 아직 오너 1세 중심으로 유지돼 있다. 2세의 완전한 지배력을 위해선 향후 지분 승계 작업이 이어져야할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전문경영인 체제 가동, 오너 2세 동반 승진하며 승계 준비

삼진제약은 21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삼진제약 해피홀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총 5개 안건을 의결했다. △제 57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이상국 사외이사 후보자 및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자 선임의 건 △윤석재 사외이사 후보자 및 감사위원 후보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이달 주총에서는 의결된 안건보다는 상정되지 않은 안건이 오히려 주목을 받았다. 이달 25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최용주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다뤄지지 않았다. 이사회 의장까지 겸임하고 있는 최 대표는 이달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최 대표는 삼진제약 경영 승계의 과도기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는 1982년부터 삼진제약에 근무한 인물로 42년에 달하는 재직기간을 자랑하는 전문경영인이다. 지난 2019년부터 6년째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오너 1세 공동 창업자인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 또 다른 전문경영인 장홍순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지냈다. 2021년 조 회장과 최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며 장홍순·최용주 전문 경영인 체제에 접어들었고 2022년 최 대표만 연임에 성공하며 단독 대표로 전환됐다.

최 대표 체제 하에서 삼진제약의 오너 2세들은 착실히 경영 승계를 준비했다. 조 회장의 장남 조규석 사장과 최 회장의 장녀 최지현 사장은 모두 2021년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년 후인 2023년말 최 대표와 같은 사장 직위로 승진했다. 둘 모두 2023년 3월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조 회장의 차남인 조규형 부사장과 최 회장의 차녀인 최지선 부사장도 2023년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승계 대열에 합류했다. 작년 3월에는 둘 다 사내이사에도 선임되며 이사회에 합류했다.

조 회장과 최 회장은 2021년 대표이사 퇴임 이후 작년 초 사내이사직도 내려놓으며 조금씩 경영에서 물러났다. 작년 1년 동안 두 창업주 대신 경영진 및 이사회를 이끌어 왔던 최용주 대표의 퇴진을 마지막으로 본격적인 2세 경영시대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하나제약 측 지분 8%대로, 공동창업주 지분 균형 유지

최 대표와 같은 사장 직위에 있는 조규석 사장과 최지현 사장의 공동 대표 체제가 가동될 예정이다. 1968년 두 회장의 공동 창업으로 설립된 삼진제약은 지분 구조 등에서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

소액 주주를 제외한 삼진제약의 지분은 크게 4종류로 나뉜다. '조의환 회장 및 특수 관계자'와 '최승주 회장 및 특수관계자', '하나제약 및 특수관계자', 아리바이오 등이다.

작년 10월까지는 하나제약 측 지분이 12.56%로 가장 높았으나 작년말과 올해 초 조예림 하나제약 글로벌사업 이사와 조혜림 자금관리 이사가 일제히 지분 전량을 장내 매도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달 7일 기준 하나제약 및 특수관계자의 지분은 8.33%까지 낮아졌다. 하나제약이 99만5198주, 지분 7.16%를 갖고 있으며 조동훈 하나제약 부사장이 16만3000주, 1.17%를 보유하고 있다.


조의환 회장 및 특수관계자가 작년 말 기준 12.85%로 최대주주로 있으며 최승주 회장 및 특수관계자는 지난달 21일 최신 공시 기준 9.9%의 지분을 갖고 있다. 2022년 삼진제약과 지분교환을 단행한 아리바이오가 지분율 7.99%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경영 승계와는 별개로 지분 승계는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조 회장 측 특수관계자 지분 12.85% 중에서는 조 회장이 6.03%로 여전히 절반가량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조규석 사장과 조규형 부사장이 각각 3.06%씩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 측도 마찬가지다. 최 회장 측 특수 관계자로 분류되는 이는 총 13명으로 조 회장 측 특수관계인 4인에 비해 그 수가 많다. 지분 9.9% 중 최지현 사장과 최지선 부사장의 지분은 각각 2.45%, 0.86%에 불과하다. 최 회장이 3.07%로 아직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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