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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켐, 파트너 익수다 임상 가속화 이끈다 '첫 SI 투자' 박세진 사장 "실질적 최대주주 입지, 기술이전 특수성 고려해 베팅"

이기욱 기자공개 2025-03-24 07:26:4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20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처음으로 경영 참여 목적의 타법인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후보 물질 도입 등에 집중해온 그동안의 행보와는 다른 모습이다.

영국 파트너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리가켐바이오의 협업 등 특수관계를 고려한 전략적 투자다. 익수다가 진행 중인 리가켐바이오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을 직접 지휘하며 속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익수다의 기존 주주들과의 주주간 계약을 통해 실질적인 최대주주의 지위를 획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익수다 외 다른 후속 투자는 후보 물질 도입 등에 다시 집중할 방침이다.

◇영국 파트너사 익수다 지분 26.6% 확보, 글로벌 임상 주도

리가켐바이오는 21일 신주 발행을 통해 영국 익수다의 지분 26.6%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금액은 2500만달러, 한화 약 366억원이다. 1차에 해당하는 1500만달러는 작년 4분기 이미 납입이 완료됐고 나머지 1000만달러는 올해 중순에 진행될 예정이다.

리가켐바이오에 있어 이번 투자는 첫 경영참여 목적의 지분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작년 사업보고서 기준 리가켐바이오는 인투셀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Pyxis Oncology 등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지만 모두 경영 참여가 아닌 일반 투자 목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사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타 법인 경영참여 투자는 리가켐바이오의 투자 전략에 맞지 않지만 익수다 테라퓨틱스의 경우 특수성이 있어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며 "익수다의 주력 파이프라인이 리가켐바이오로부터 기술 이전해 간 것이기 때문에 그 파이프라인들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익수다는 2020년과 2021년 LCB73과 LCB14와 같은 복수의 물질을 리가켐으로부터 기술 이전 해갔다. 두 파이프라인 모두 익수다에서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LCB14의 경우 중국 파트너사 포순제약이 임상 1/2상을 통해 유방암·위암 환자들에게서 경쟁 약물 '엔허투(Enhertu)', '캐싸일라(Kadcyla)' 대비 우월한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한 물질이다. 이를 기반으로 익수다에서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박 사장은 "작년 오리온으로부터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술 수출이 가능한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올해의 경영 전략"이라며 "자금을 투입해 파트너사의 글로벌 임상 속도를 높이는 것도 큰 틀에서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최대 주주 의결권 확보, 후보 물질 위주 투자 지속

아직 지분상으로는 리가켐바이오가 익수다의 최대 주주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실질적인 사업 결정권은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주 지분 투자 계약 외 주주간 계약을 통해 기존 주주들로부터 의결권을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3년 이내에 투자 원금에 매입할 수 있는 내용의 계약도 함께 체결했다. 리가켐바이오가 원할시 최대 73.9%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상호간 계약이기 때문에 상대방 쪽에서만 매도를 원해도 리가켐은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박 사장은 "현재 최대주주가 따로 있지만 ADC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책임지고 글로벌 임상 등을 이끌어 나가기로 협의했다"며 "개발 사업이 잘 되지 않더라도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게 해주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향후 리가켐바이오는 기존 전략대로 타 법인 경영권 보다는 후보 물질 도입 등에 다시 집중할 방침이다. 리가켐바이오는 3년내 10개 파이프라인 IND 승인을 목표로 공격적 투자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박 사장은 "앞으로도 타 법인 경영 참여가 주요 목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없는 우수한 항체 등 회사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들을 물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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