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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환인제약의 미래 '비피도'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 예고21일 주총 개최, 이광식 회장 "상황 따라 지원 이뤄질 수 있어"

이기욱 기자공개 2025-03-24 07:37:22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1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인제약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자회사 '비피도'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을 열어 놨다. 비피도의 정관에 기존 주주에 대한 신주 발행 내용을 추가하며 필요시 자본확충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너일가인 이광식 환인제약 회장과 이원범 환인제약 사장 역시 직접 필요시 추가 지원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더벨과 만나 "비피도가 갖고 있는 채권의 상환 여부 등 현금 흐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필요시 추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범 사장 재선임 의결, 전일 비피도 정관 변경

환인제약은 21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환인제약 본사에서 제 4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의결된 안건은 △제 43기 재무제표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원범 사내이사 선임의 건 △황상원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등이 의결됐다.

이원범 사내이사와 황상원 사외이사 모두 재선임 안건으로 반대 의견 없이 빠르게 마무리됐다. 9시 시작된 주총은 9시 15분쯤 종료됐다. 창업주 이광식 회장과 장남 이원범 사장의 공동 대표 체제가 동일하게 유지된다.

환인제약 경영에 있어 보다 유의미한 의결은 전일 자회사 비피도의 주총에서 나왔다. 환인제약은 작년 9월 아미코젠으로부터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비피도를 150억원에 인수했다. 작년말 기준 환인제약의 비피도 지분율은 30%로 최대주주에 해당한다.


비피도는 주총을 통해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제10조(신주인수권) 2항 △제17조 (전환사채의 발행) 1항 △제18조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 등 신주 발행과 관련된 정관들의 내용을 일부 개정했다.

기존에는 발행주식의 100분의 20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긴급한 자금조달을 위해 '국내외 금융기관' 또는 '기관 투자자'에게 신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했으나 그 대상을 '회사의 주주를 포함한 특정한 자'로 확대했다.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미코젠 대출 채권 150억 상환 관건, "선제적 지원 활로 마련"

이로서 비피도의 최대 주주 환인제약은 유상증자 또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 등을 통해 필요시 비피도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해줄 수 있게 됐다.

비피도는 CNS(중추신경계) 제네릭 의약품 위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환인제약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 기준 환인제약의 총 매출은 2580억원으로 이중 80.01%에 해당하는 2064억원이 정신신경용 치료제 쿠에타핀, 에프람 등에서 발생했다.

환인제약은 2023년 1월 경기도 수원시에 있던 중앙연구소를 용인시 연구센터로 확장 이전하며 신약 연구·개발(R&D)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어 작년 9월 비피도 인수 역시 건강기능식 사업과 더불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사업 진출의 의미를 갖고 있다. 비피도의 대표 파이프라인으로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BFD1R01이 있다.

비피도는 작년 1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5억원 손실로 나타났다. 46억원에 달하는 경상연구개발비가 영업 손실의 주요 원인이 됐다. 작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2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연초 58억원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18억원으로 69% 줄어들었다. 상황에 따라 최대주주의 자금 지원이 필요해질 수 있다.
환인제약 주주총회 현장의 모습

21일 주총장에서 더벨과 만난 이광식 회장은 "지금 상환 예정 금액을 고려하면 추가 지원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상황에 따라 필요해지면 연내 자금을 추가로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작년말 기준 비피도는 전 최대주주 아미코젠의 대출 채권 153억원을 갖고 있다. 작년 150억원의 특수관계자간 자금 대여가 발생했고 이자 포함 153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단계적으로 상환이 이뤄지고 있으나 환인제약은 혹시 모를 변수를 고려해 비피도 자금 지원의 길을 열어놨다.

이원범 사장 역시 "상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져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 없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며 "상황에 따라 지원이 필요해지면 곧장 실행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조치를 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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