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는 채권으로, 중소형사는 주식으로 [변액보험 운용분석]최근 1년 성과, 대형사 우세…미래에셋생명 등 3곳은 FoF
이대종 기자공개 2014-06-17 12:02: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02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생명보험회사들의 변액보험은 90% 이상 국내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되고 있다. 일부 해외투자 비중이 높은 보험사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극히 일부를, 그것도 채권에 투자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생보사 전체 변액보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국내채권으로 국내투자분의 45%에 이른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big3)가 국내 채권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빅3와 일부 외국계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형 생보사들은 국내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오히려 높다.
대형사에 뒤지는 경쟁력을 높은 수익률로 만회하고자 했겠지만, 최근 운용성과로만 보면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비록 저금리 상황이기는 하지만 채권에서는 수익이 난 반면, 국내 증시가 최근 3년여 동안 저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주식에서는 대부분 손실을 보고 있다.
◇ 삼성·한화·교보 등 빅 3, 국내채권에 절반 투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이들 3개사의 순자산총액은 무려 44조 9775억 원이다. 23개 생명보험사의 전체 변액보험 순자산총액인 81조 6670억 원의 절반을 웃돈다. 삼성생명 변액보험의 순자산총액은 3월말 기준으로 20조 5332억 원. 생보업계 전체 변액보험의 4분의 1에 이른다. 삼성생명은 이 중 98%에 해당하는 20조 2492억 원을 국내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투자 중에서는 채권(57%) 비중이 가장 높고 주식(21%)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운용자산 구성도 비슷하다. 한화생명은 12조 8428억 원의 국내투자 중 67%를 채권으로, 22%를 주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11조 387억 원을 국내에 투자하고 있고 채권과 주식 비중은 각각 47%, 24% 수준이다.
생명보험협회 기준에 따르면 주식형은 주식 편입한도가 60%를 초과한 경우이고 주식혼합형은 40% 초과 60% 미만, 채권형은 채권 편입한도가 60% 초과, 채권혼합형은 40% 초과 60% 미만이다. 기간은 주식형 펀드 대부분이 설정된 지 3년을 넘지 않은 것을 감안해 최근 1년 간의 수익률을 집계했다.
삼성생명의 채권형 펀드는 최근 1년 간 1.81%, 채권혼합형은 2.20%를 나타냈다. 한화생명은 채권형과 채권혼합형이 같은 기간 각각 1.62%, 2.24%를 기록했고 교보생명은 1.69%, 0.56%를 나타냈다. 삼성생명 주식형 펀드는 최근 1년 간 -0.48%, 주식혼합형은 1.64%를 기록했고 한화생명은 주식형 펀드 3.80%, 주식혼합형 2.52%를 나타냈다. 교보생명은 같은 기간 주식형과 주식혼합형이 각각 -0.24%와 0.93%를 내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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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위 10여 곳, 국내주식 위주…최근 3년 간 대부분 손실 기록 중
대부분 생보사들은 채권보다 주식투자 비중이 더 높다. 7조 9642억 원을 국내에 투자하고 있는 메트라이프생명은 주식 비중이 66%에 달한다. 특히 순자산총액이 1조 원대인 신한생명·동양생명·AIA생명·알리안츠생명·흥국생명·BNP파리바카디프생명·하나생명 등의 중소형사들도 국내주식 위주의 운용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주식 비중이 채권보다 많게는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주식투자의 성과는 전체 투자 성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8조 원 가까운 규모로 대형사에 버금가는 투자를 하고 있는 메트라이프생명은 5개 라인업을 꾸린 인덱스주식형 펀드가 최근 3년 간 모두 손실을 기록 중인 가운데 1조 7500억 원가량을 운용 중인 성장주식형은 같은 기간 -14.31%를 나타내고 있다.
5개 펀드를 내세운 주식혼합형 역시 3개 펀드가 최근 3년 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채권투자 비중이 주식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같은 기간 2~3% 수익률에 그치는 성과로는 주식에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할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신한생명이나 AIA생명 등도 비슷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10개의 주식형을 배치한 신한생명은 최근 1년 간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가 단 1개에 그치고 있고, 7개를 보유한 AIA생명은 2개에 불과하다. 알리안츠생명은 순자산이 5000억 원을 넘는 성장형 펀드가 최근 3년 간 -11%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코리아인덱스 펀드는 같은 기간 -6%의 손실률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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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PCA·현대라이프, 수익증권 위주 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 현대라이프는 주식이나 채권 대신 수익증권을 주로 활용했다. 다른 생명보험사와 비교해 국내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이들 3개사의 특징이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국내투자 비중이 44%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2조 4106억 원의 국내 투자 중 채권은 전혀 없고 주식에 16%, 수익증권에 79%를 투자하고 있다. PCA생명과 현대라이프는 국내투자의 사실상 전액을 수익증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전체적으로 고른 성과를 내고 있다. 1조 6300억 원가량을 운용하고 있는 국내 주식혼합형의 경우 손실을 나타내고 있는 펀드가 한 개도 없고 비슷한 규모로 운용 중인 국내외 주식혼합형은 최근 1년 성과는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다가 6개월부터는 모두 플러스 성과로 전환됐다.
해외투자 비중이 35%에 달하는 PCA생명도 마찬가지다. 해외투자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 5년 간 누적 수익률이 최고 50%를 육박하고 있다. 2조 가량을 운용하고 있는 국내투자 역시 배당주 펀드의 5년 수익률이 113%에 이르는 등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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