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7월 23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 되면서 리테일 시장(상가 임대차 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0만 명을 육박하는 이들이 임대차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23일 테헤란로 중심에 위치한 '어반에셋매니지먼트' 사무실에서 만난 정성진 대표는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자들은 71세까지 돈을 벌어야 한다는 통계가 있다며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자영업이 거의 유일 하다고 밝혔다.


OECD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한국 남성의 실질(유효) 은퇴연령은 평균 71.1세로 회원국 중 2위였다. 여성의 경우는 평균 69.8세로 역시 2위에 올랐다. 실질(유효) 은퇴연령은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빠져 더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나이로 실질적인 은퇴 시점을 뜻한다.

은퇴 시점이 늦어진 것은 은퇴자들의 노후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초 삼성생명이 발표한 '삼성생명 은퇴준비지수 2014'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은퇴준비수준은 100점 만점에 56.7점으로 '위험'을 겨우 넘어선 '주의' 수준이다. 특히 '재무(경제적인 안정성) 부분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대표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몰리는 2015년~2020년을 중점으로 리테일시장이 호황기를 누릴 것"이라며 "충분한 은퇴자금을 마련해 놓지 못한 이들의 상당수가 소규모 창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규모 창업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상가, 근생빌딩, 오피스빌딩 저층부 등의 리테일 시장이 활성화 될 수밖에 없다. 덩달아 임대료 및 매매가 등 건물의 가치도 오른다. 특히 50억 원 미만의 중소형 빌딩들의 수익률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임대를 들어올 수 있는 규모의 빌딩은 이면도로의 상가건물 등 대부분 50억 원 미만의 빌딩들"이라며 "전체적인 수요가 많아지면서 공실률을 낮추고,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 건물의 몸값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 대표는 "은퇴자 중 일부는 노후를 대비해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데 이들이 투자하기에 적합한 수익형 부동산은 20억 원 규모의 건물"이라고 말했다. 대체로 주택가에 위치한 이들 건물의 경우 임대료 수익을 올리면서 추후 환금성도 갖춰 투자 매력이 높다는 귀띔이다.


◆정성진 (주)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이사 주요 약력

△한양대학교 대학원 부동산 석사
△전 (주)포시즌컨설팅 설립
△현 삼성증권 부동산 자문
국·내외 법인 고정자산 평가 및 매입, 매각 다수 수행
국·내외 부동산 사업타당성 조사업무 다수 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