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기내식發 경영 리스크]공익재단 '부당 지원' 재점화아시아나 기부금, 재단 거쳐 금호홀딩스로…박 회장 지배력 확장 도구
고설봉 기자공개 2018-07-13 08:17:23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1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각종 의혹이 쟁점화하면서 공익재단도 이슈의 중심이 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양대 공익재단을 부당한 방법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 등은 아시아나항공이 양대 공익재단에 기부금 형태로 자금을 지원하고, 이를 박 회장이 그룹 재건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했다. 박 회장이 양대 공익재단을 사실상 사유화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이 박 회장의 그룹 지배력 확보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주장을 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죽호학원 등 두 개의 공익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두 재단은 박 회장이 이사장을 맡거나, 의사결정권을 독점하고 있다. 박 회장은 각 재단에 '대표권 제한' 규정을 넣었다. '이사 박삼구 외에는 대표권이 없음'이란 이 조항을 통해 단독으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두 재단은 박 회장의 그룹 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왔다.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에 자금을 출자하거나, 금호홀딩스가 금호산업을 되사오는 등의 과정에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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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설립된 금호홀딩스는 그룹 재건의 초석이었다. 설립 목적은 '다른 회사의 주식 등에 투자'였다. 그러나 설립 초기 자본금 5000만원의 금호홀딩스는 금호산업을 되사올 자금이 충분치 않았다. 당시 금호산업 경영권지분(50%+1주) 인수대금은 7228억 원이었다. 그러나 박 회장이 당시 확보한 자금은 1521억 원이었다.
이 때 박 회장의 백기사로 등장한 게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죽호학원이다. 두 재단은 각각 400억 원과 150억 원 등 총 550억 원을 금호홀딩스에 출자했다. 더불어 이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케이에이가 50억 원, 케이에프가 20억 원, 케이아이가 30억 원 등을 각각 보탰다. 공익재단과 그 자회사들이 출자한 금액만 총 650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의 기틀을 마련할 수있었다. 박 회장은 금호그룹 지주회사인 금호고속 지분 29.7%를 보유하고 있다. 아들 박 사장 21%, 딸 박세진 씨 1.7%, 부인 이경열 씨 3.1% 등 25.8%를 합해 총 66.2%의 지분을 확보했다. 죽호학원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통해 10.7%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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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재단이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홀딩스 지분을 매입하는 등에 활용한 현금은 대부분 아시아나항공 등 그룹 계열사들의 기부금을 통해 조성됐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매년 꾸준히 100억원 내외 수입을 얻었다. 이 가운데 70% 이상의 자금은 계열사들의 기부금에 의존해 왔다.
지난해에도 이러한 기조는 그대로 유지돼 왔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총 67억원의 기부금을 거뒀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납부한 기부금은 1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등 항공업 관련 계열사들의 기부금 총액은 4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보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한 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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