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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지각변동]예열 마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스포츠' 투트랙⑥스포츠 라인업 다양화, 대작 위주로 오리지널 제작 나설 예정

김슬기 기자공개 2022-12-26 10:25:46

[편집자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Over The Top)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토종 OTT의 생존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티빙이 KT시즌을 합병하면서 판을 뒤흔들고 있고 SK스퀘어와 지상파 연합인 웨이브 역시 고군분투하고 있다. 왓챠는 자금조달에 힘을 쓰고 있다. 국내 토종 OTT를 중심으로 각 사의 현 상황과 향후 사업 전략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본격적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시작한지 2년이 지났다. 2020년 12월 쿠팡플레이를 론칭한 뒤 국내 대표 OTT 플랫폼인 웨이브와 티빙과 견줄 정도로 성장했다. 쿠팡 와우 유료 멤버십을 고려한다면 잠재고객이 9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넷플릭스와 경쟁할 만한 수준이다.

쿠팡플레이는 쿠팡 내 서비스 중 일부로 독자생존해야 하는 경쟁사들에 비해 여유가 있었다. 지난 2년여 동안 다양한 콘텐츠 실험을 통해 어떤 콘텐츠가 구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확인했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스포츠 독점 중계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규모가 큰 대작 중심으로 분기별로 공개할 예정이다.

◇'손흥민·SNL·안나'로 유입 '톡톡'…선순환 효과 봤다

국내 OTT 시장에선 경쟁력있는 콘텐츠 론칭 여부에 따라 이용자 가입과 이탈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국내 OTT 기업들이 콘텐츠 투자를 확대할 수 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쿠팡플레이 역시 출범 첫 해인 2021년에만 1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론칭 초기 토트넘과 맨시티가 경기하는 2020~2021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최종 결승전을 생중계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토트넘은 국가대표인 손흥민 선수의 소속 구단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있다. 그 해 3월부터 5월까지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경기 생중계를 통해 재미를 봤다. 당시 스포츠채널인 스포티비와의 전략적 제휴를 진행했다.

스포츠 중계를 통해 쿠팡플레이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는 2021년 9월 선보였던 SNL 시즌1이었다. 쿠팡플레이의 첫 오리지널 시리즈로 미국 NBC의 대표 프로그램 SNL의 포맷 라이선스를 받아서 제작했다. 국내에서도 tvN을 통해 시즌9까지 나왔고 쿠팡플레이를 통해 재탄생한 것이다.

*올해 7월 쿠팡플레이가 토트넘 홋스퍼 구단을 초청해 주관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중계했다. 사진 출처=쿠팡플레이

SNL시리즈는 이후 쿠팡플레이의 대표 효자 콘텐츠로 자리매김했고 현재 시즌3이 방영 중이다. 최근 SNL 시즌3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OTT 쇼 부문에서 2주 연속 화제성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즌1의 경우 총 제작비가 약 120억원이 들어갔다고 알려진 만큼 쿠팡플레이가 SNL 제작에 있어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나 SNL 뿐 아니라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배우 김수현·차승원 주연의 '어느 날'을 시작으로 올해 6월 배우 수지 주연의 '안나', 8월 배우 신하균 주연의 '유니콘' 등을 선보였다. 편수는 많지 않았지만 쿠팡플레이를 각인시키는데에는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안나의 경우 MAU를 370만명까지 끌어올렸다.

기세를 몰아 7월에는 토트넘 홋스퍼FC의 한국 친선경기를 단독 중계하면서 흥행 연타석을 쳤다. 쿠팡플레이가 기획부터 판매, 중계까지 담당하면서 MAU를 481만명까지 끌어올렸다. 스포츠·예능·오리지널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적절한 시기에 선보이면서 쿠팡 와우 회원들의 지속적인 멤버십 유지를 도왔다는 평이다.

◇내년 분기당 1개 이상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 계획

쿠팡플레이의 확장 행보는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구글플레이스토어 기준(올해 1~10월 누적)으로 집계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앱' 전체 10위, 엔터 부문 2위를 기록했다. 엔터 부문 1위는 넷플릭스였고 3위는 네이버웹툰, 4위 티빙, 5위 웨이브였다. 부담없는 구독료와 더불어 지속적인 콘텐츠 수급이 빛을 봤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2년간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잘해왔던 스포츠 부문의 독점 중계나 관련 콘텐츠 제공을 꾸준히 할 예정이다.

특히 유럽 5개 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 라리가를 내년부터 향후 5년간 독점 중계할 예정이다. 스페인 리그에는 이강인 선수(레알 마요르카)가 뛰고 있다. 이 밖에도 자동차 경주 대회 포뮬러1(F1), 아시아 최대 격투기 ONE FC, 미국 내셔널하키리그(NHL), 미국 풋볼 리그(NFL) 등도 독점 중계 중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역시 분기별로 1개 이상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단 올 연말 배우 안희연(EXID 하니) 주연의 '판타G스팟'이 공개되고 내년 초에는 장근석·허성태·이엘리아 주연의 '범죄의 연대기'가 공개된다. 이와 별개로 올해 10월부터는 콘텐츠 건당 결제를 가능케 했다. 회사 측은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만들었다"며 "기존 정액제로 제공되는 콘텐츠도 꾸준히 투자해 추가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하면서 어떤 콘텐츠가 이용자들에게 소구하는지 파악해 왔다"며 "이제는 적극적으로 유입 효과가 큰 작품에 베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간 콘텐츠 라인업을 한꺼번에 공개하지는 않지만 분기당 하나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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