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펠라양양 매매 지연, 플라이강원 투자유치 도화선됐다 마스턴운용 매각대금 납입 연기로 투자 유치 서둘러, "3월말 납입 기대"
김경태 기자공개 2023-02-14 08:25:4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 대주주 측이 투자유치 이전에 운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강원도 양양에 보유한 부동산 처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수자인 마스턴투자운용의 잔금 납입이 미뤄졌고 투자유치를 서두르는 배경으로 작용했다.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플라이강원 대주주인 ㈜아윰에 카펠라양양 사업권 인수 잔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계약금과 중도금만 치렀다. 전체 거래가 약 800억원 중 300억원 후반대의 금액만 낸 상태다.
카펠라양양은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송전리 일원에 조성되는 럭셔리 비치 리조트다. 대지면적 약 5만8000㎡(1만8000평), 연면적 약 13만2000㎡(4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전 객실(261실) 스위트룸에 오션뷰가 가능하게 설계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약 6500억원에 달한다.
애초 카펠라양양 사업은 ㈜아윰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플라이강원의 자금난이 생기면서 사업권을 마스턴투자운용에 넘겼다. ㈜아윰은 프로젝트매니지먼트(PM)를 맡기로 했다. 시공사는 태영건설, 금융주선은 미래에셋증권이 담당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작년 10월말 강원도와 양양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열기도 했다.

IB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과 ㈜아윰 측이 합의한 딜클로징 일정은 작년 12월 초였다. 하지만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악영향을 받았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마스턴투자운용은 ㈜아윰과 협의해 잔금 납입 일정을 올 3월로 변경했다.
카펠라양양 딜클로징 지연은 이번 투자유치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플라이강원 최대주주인 주원석 대표는 카펠라양양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 플라이강원 정상화에 투입하려 했다. 하지만 마스턴투자운용의 대금 납입이 지체되면서 작년 12월 객실승무원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급여 지급도 약 20여일 미뤄졌다.
플라이강원에 밝은 관계자는 "주 대표가 작년 12월의 일을 겪으면서 자신이 최대주주가 아니더라도 회사를 살릴 수 있는 투자자를 구해야겠다고 결단한 것으로 안다"며 "연장선상에서 이번 투자유치도 구주 매각이 아닌 플라이강원에 자금이 들어가는 신주 인수 방식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플라이강원 대주주 측에서는 마스턴투자운용이 다음 달에 잔금을 지불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하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과 카펠라 모두 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주주 측은 향후 대금이 들어오면 플라이강원의 투자유치와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자금을 활용할 방침을 세운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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