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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이엔지, 배당성향 유지 위해 준비금 헌다 준비금 165억 첫 이익잉여금 전입…김형육 회장 절세 효과도

구혜린 기자공개 2023-03-02 08:01:1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16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이엔지가 자본준비금을 헐어 배당재원을 확보한다. 연이은 호실적으로 이익잉여금이 풍부한 상태이나, 두 자릿수 배당성향을 유지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보인다. 감액된 준비금으로 배당을 실시할 경우 최대주주인 김형육 회장 등 오너일가는 절세효과도 누릴 수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양이엔지는 자본준비금 300억원 중 165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계획이다. 이를 오는 3월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한양이엔지의 준비금 감액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법 제461조의2항에 따르면 기업은 적립된 자본준비금 등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경우 주총 결의를 거쳐 초과한 금액 내에서 감액할 수 있다. 한양이엔지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90억원으로 감액 규모는 이의 1.5배인 135억원을 제한 값이다.

이렇게 보전된 이익잉여금은 배당재원으로 활용된다. 한양이엔지는 지난 2015년 주주배정 유상증자 이후 주식발행초과금 197억원을 보유해왔다. 자사주처분이익, 합병차익 등이 더해져 자본준비금을 구성하고 있으나, 주식발행초과금의 비율이 가장 크다. 즉 주주로부터 납입받은 불입자본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셈이다.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양이엔지는 2000년 코스닥 상장 후 2003년부터 결산 현금배당을 진행해왔다. 실적에 따라 몇 차례 부침은 있었으나, 지속적으로 배당액을 확대해왔다. 다만 지난해 역대 최대규모 순이익을 거둠에 따라 올해 배당성향 자체는 전년대비 낮아진 상태다.

감액된 준비금으로 배당을 실시할 경우 대주주가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상법 규정에 따라 감액배당은 법인주주의 경우 익금에 산입하지 않고, 개인주주의 경우 배당소득에 포함하지 않는다. 한양이엔지 최대주주는 김형육 회장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522주6443주(지분율 29.04%)를 보유하고 있다. 그 외 배우자인 홍옥생(10.09%)씨와 두 자녀(6.67%) 등 특수관계자가 상당한 지분을 보유 중이다.

다만 감액배당을 언제 실시할 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계획한 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배당재원인 한양이엔지의 별도기준 이익잉여금은 전년 말 기준 3664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여기서 1주당 600원, 배당총액 103억원을 집행하기로 이미 이사회 결의를 마쳤다. 배당성향은 14.42%로 전년대비 6.45%포인트(p) 하락했다.

한양이엔지 관계자는 "회계 절차상 이익준비금이 과도하게 쌓였으니 배당재원으로 전향하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노리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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