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PE, '국내 1위 강구업체' 박원 매각 추진 삼정KPMG 통해 3년만의 엑시트 추진, 세라믹볼 양산화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3-06-22 08:23:3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11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 PE사업본부(이하 KB PE)가 국내 1위 강구 제조업체 박원 매각을 추진한다. 인수 후 3년만의 엑시트 행보로, 주관사를 통해 사전 수요조사에 나선 상황이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 PE는 최근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주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 배포를 시작했다. 사실상 매각 절차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셈이다. 삼정KPMG는 KB PE가 박원에 투자할 때도 주관사를 맡으며 해당 기업과 산업적 측면의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매각 주관도 맡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 대상은 KB PE 컨소시엄이 들고 있는 지분 34.62%를 포함한 경영권 지분으로, 창업자와 특수관계인 지분 포함 여부도 논의 중이다.

KB PE는 2020년 11월 박원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총 450억원을 투자했다. 본래는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으로 KB증권 ECM본부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공모시장 투심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안고 상장을 강행하기보단 매각으로 딜 종결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큰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가 여럿 나타난 것으로 전해진다.
박원은 베어링에 쓰이는 강구 제조업체로 1973년 설립됐다. 어떤 장치에나 필요한 베어링용 강구를 다양한 소재와 규격으로 제조 가능한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다. 일진글로벌, 셰플러(Schaeffler), SKF, GMB, Seohan, TAIHO, Autoliv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투자 하이라이트로는 하이엔드 부품인 세라믹볼 개발에 성공한 점이다. 기존 강철,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소재로 만든 볼베어링 강구는 쇠 특성상 전기차에 들어가면 자기장으로 표면이 크게 마모되는 탓에 화재 위험이 있고, 수명이 짧다. 그러나 세라믹은 쇠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전기가 통하지 않아, 이를 소재로 만든 강구인 세라믹볼이 차세대 모빌리티 핵심인 전기차 부품으로 활용된다.
박원은 정밀도 높은 고품질의 세라믹볼 강구 R&D에 성공해 현재 양산화 작업에 한창이다. 이미 셰플러, SKF 등이 최근 국내 박원 공장을 방문해 품질을 확인하고 간 상태다. 전기차용 세라믹볼 제조업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드물다는 점에서, 조만간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겸비한 세라믹볼 생산을 본격화해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ESG 흐름에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풍력발전기에 쓰이는 쇠 소재 대형 강구, 중장비에 사용되는 고품질의 중·대형 강구 R&D에 성공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고객사들에 납품한다는 목표다. 2020년 준공했지만 코로나19로 봉쇄했던 베트남 공장을 올해 본격 가동하면서 수주물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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