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오너 2세 전경수 회장 4년만에 대표 복귀 ①부친 작고 후 등기임원 참여만, 이사회 다양화 눈길…신사업·다각화 '드라이브'
신상윤 기자공개 2024-04-05 07:33:09
[편집자주]
건설산업은 건축과 토목 뿐만 아니라 설비 및 전기, 인테리어 그리고 유지관리 등을 아우른다. 넓은 범위 만큼 종사하는 기업도 9만개에 달한다. 조단위 매출을 창출하는 대형 건설사 외에 중견·중소기업들도 각자 역량을 발휘하며 건설산업을 떠받치고 있다. 특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본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곳들도 많다. 다만 활발하지 않은 IR 활동으로 주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더벨은 건설산업을 기반으로 상장한 중견·중소기업들의 개별 이슈를 짚어보고 재무와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유신' 오너 전경수 회장(사진)이 대표이사에 다시 복귀했다. 창업주인 부친 작고 후 잠시 경영 운전대를 잡았으나 부담 끝에 일선에서 물러난 지 4년 만이다. 유신은 올해 들어 신규 CI를 공개하는 등 새로운 미래를 향한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전 회장이 대표이사에 다시 복귀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및 플랜트 등 신사업 개발에 직접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신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전경수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20년 3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사내이사로 머물렀던 전 회장은 4년 만에 다시 전면에 나섰다. 전 회장이 대표이사에 복귀하면서 유신은 한영수 부회장과 박석성 사장과 함께 3인 대표이사 체제의 문을 열었다.
전 회장은 유신 지분율 37.18%를 가진 단일 최대주주다. 1949년 1월생인 전 회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와 미국 일리노이대 토목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엔지니어링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다만 학업과 후학 양성에 상당 기간 집중했던 만큼 흔히 오너 2세들이 받는 경영 수업도 60세가 넘어서 시작됐다. 실제로 그가 유신 사내이사에 올랐던 2018년 3월은 만 70세에 가까운 나이였다.

유신은 1966년 1월 유신특수설계공단으로 출범했다. 창업주인 전 회장의 부친은 서울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교통부(현 국토교통부) 건설과, 철도청 등에서 근무하며 철도 관련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유신을 창업했다. 유신은 김포공항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영종대교 현수교 설계, 인천국제공항 1단계 기본 및 실시설계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경쟁력을 구축했다.
문제는 전 회장이 유신을 경영하기에 경험이 충분하지 않았고 부친의 지분 등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세금 부담도 짊어졌다는 점이다. 이 같은 부담이 맞물린 탓에 전 회장은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경영 일선에 오래 머물진 않았다. 그가 경영에 참여한 뒤 대표이사로 있었던 기간은 약 1년 6개월이다. 이후에는 등기 사내이사로 경영 전반에 참여했다.
대표이사 자리는 전문경영인들이 맡았다. 전 회장 부친의 리더십과 비교할 순 없겠지만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유신은 다시 경쟁력을 갖춰나갔다. 실제로 동종업계 4위까지 밀렸던 유신은 2022년 도화엔지니어링에 이어 2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3411억원을 기록하면서 도화엔지니어링(매출액 5750억원)이나 한국종합기술(매출액 3769억원)에 이어 업계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전 회장이 올해 대표이사에 복귀한 만큼 주도적인 경영 활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창립 58주년을 맞은 유신은 신규 CI를 선보이며 신사업 개척과 사업 다각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신은 국내를 넘어 해외 사업 비중을 늘려가는 과정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10% 수준에 그치지만 해외사업부를 중심으로 신규 사업을 발굴할 것으로 풀이된다.
친환경 에너지 및 플랜트 등 신사업도 공략한다. 유신은 전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가운데 이사회 구성원을 늘리면서 의사결정에 다양화를 꾀했다. 대표이사가 3인으로 늘어난 데다 사내이사로 장학성 관리부문 사장과 김동욱 건설사업관리부문 사장을 추가 선임한 것이다.
장 사장은 대림산업 등을 거쳐 유신에 합류했다. 유신에선 기획실장 재직 당시 미래 사업기반 구축 등 중장기 발전 계획을 세웠다. 김 사장은 금호건설 등을 거쳐 유신에 합류해 국내외 건설사업 관리부문에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합류하면서 유신 이사회는 기존 4명에서 7명으로 확대 운영되는 만큼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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