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너지 한계' SK에코플랜트, IPO 전략 강화 볼트온 M&A 접고 관계사 사업군 결합 전망, 경영진 교체도 불사
신상윤 기자공개 2024-06-25 11:34:0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리밸런싱 작업대에 SK에코플랜트가 오를까. 달라진 기류는 기업공개(IPO)를 위해 달렸던 SK에코플랜트의 성장 전략과 그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에서 비롯한다. 환경과 에너지 사업 인수합병(M&A)에 수조원의 자금을 쏟았던 SK에코플랜트는 IPO 전략을 재수립할 예정이다. SK그룹 차원에선 SK에코플랜트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이종사업을 더하는 것도 불사한다는 의지도 드러냈다.2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8~29일 경기 이천시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경영 현안 등을 논의한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이 모일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 IPO는 이날 주요 의제는 아니지만 SK그룹 계열사 리밸런싱과 맞물려 논의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업 중심의 사업구조였던 SK건설 때부터 IPO를 추진했다. 다만 예측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이어지면서 IPO 문턱을 못 넘었다. 그러다 2020년을 기점으로 건설업 포트폴리오에 환경과 에너지 사업군을 더하며 사명까지 바꾸는 의지를 보이며 IPO에 힘을 실었다.
문제는 상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던 환경과 에너지 사업군의 성과가 기대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장동현 부회장을 대표로 맞은 데 이어 최근 김형근 SK E&S CFO가 사장으로 합류한 배경이기도 하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3년간 환경과 에너지 산업에서 유사한 기업들을 한 데 모으는 볼트온(Bolt-On) 전략의 M&A로 계열사를 대거 늘렸다. 환경부문은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와 SK TES 등을 거느린다. 에너지부문은 SK오션플랜트와 미국 블룸에너지 등을 포함한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 및 에너지 사업에 진출하면서 M&A 시장에 3조원이 넘는 자금을 풀었다. 지난해 신규 사업의 매출액 비중이 전체 30%를 넘으면서 순항한 듯 보이지만 재무구조 측면에선 부담이 적지 않다.

볼트온 M&A로 IPO 기반을 마련하려던 SK에코플랜트 전략도 기대보다 효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2021년 IPO를 공식화한 SK에코플랜트는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했다. 2023년까지 EBITDA 8500억원을 창출하겠단 수치도 제시했다. 볼트온 M&A로 덧붙인 환경과 에너지 부문에서 절반을 창출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하지만 지난해 환경과 에너지 부문의 EBITDA는 각각 1363억원, 1224억원 등 2587억원에 그쳤다. 환경 및 에너지 등 매출 외형은 증가했으나 폐기물 처리 단가 하락과 같은 변수들로 수익성 성장은 기대에 못 미쳤다. 10조원대 기업가치로 IPO를 준비했던 SK에코플랜트가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전략을 다시 세우려고 움직이는 배경이다.
이런 가운데 SK그룹 차원에서 SK에코플랜트 기업가치를 더할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SK에코플랜트가 유관 산업들을 인수했던 것과 달리 일단 기업가치를 개선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사업군을 찾는 것이다. SK그룹 리밸런싱과 맞물려 현금 창출력 있는 계열사를 떼다 붙이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 SK의 머티리얼즈 사내독립기업(CIC) 산하 반도체 관련 가스 제조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방안이 현실화되면 SK에코플랜트가 글로벌 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IPO 하려던 전략도 다각화로 강화해 다시 속도가 붙을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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