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06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주 삼성 안팎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경영진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이 꼽힌다. 떠들썩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반도체 사업을 챙기며 내실을 다지고 있지만 28일 DS부문장 취임 100일을 맞이하면서 의도치 않게 주목을 받았다.반면 전 부회장과 같은 시점에 '깜짝 인사'의 대상이었던 경계현 사장과 그가 이끄는 '미래사업기획단(미사단)'은 이목을 끌지 못했다. 경 사장은 전 부회장과 올 5월 21일 자리를 맞바꿨고 그 역시 미사단장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경 사장은 소통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미사단장이 된 뒤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삼성 차원에서도 미사단과 관련된 공식 발표가 없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다.
당장의 성과가 아닌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조직 특성상 미사단의 정중동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미사단, 나아가 삼성전자에도 고민이 될 수 있는 지점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미사단 신설을 대대적으로 발표했을 때 과거 '신사업추진단'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중론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는 결이 다르다. 신사업추진단은 전격전을 펼쳤고 과감했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경영하던 2009년 12월 탄생한 뒤 불과 반년 만인 이듬해 5월 5개 신수종 사업(바이오제약, 태양광, LED, 이차전지, 의료기기)을 발표했다.
물론 5개 신수종에서 실패한 사업들도 있었다. 하지만 성공한 사업의 성과가 일부 잘못된 선정을 덮고도 남았다.
대표적인 게 바이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기간에 막강한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능력을 갖추며 최대 실적 경신을 거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이차전지 사업을 하는 삼성SDI 역시 탄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의료기기도 초반에 부진했지만 최근 삼성메디슨이 급성장하고 있다. 신사업추진단, 그리고 신수종 발굴에 관여한 이재용 회장(당시 부사장)의 장기적 안목이 틀리지 않았던 셈이다.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다.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간) 급성장한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상징후가 발생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대표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사단 역시 조직 탄생의 배경과 소임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신사업추진단처럼 속도전을 펼치기에는 이미 늦어 보인다. 빠를 수 없다면 보다 깊이 있는 분석을 토대로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삼성은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 때부터 꾸준히 혁신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했다. 이는 현재의 삼성에도 유효하면서 중차대한 이슈다. 앞으로 미사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 아니면 존속해 꾸준히 활약할지는 모를 일이다. 다만 미사단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환기해야 할 시점이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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