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에프엔비는 지금]'단기 중심' 부채구조 변화, 유동성 관리 과제③유동부채 300억 증가, 전환사채 풋옵션 행사 여부 주목
윤종학 기자공개 2025-03-25 07:55:33
[편집자주]
흥국에프엔비는 올해 설립 18년차에 접어든 식음료 기업이다. 오랜기간 B2B 대상 식음료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사업을 전개하며 선도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다만 시장의 계절성과 성장 한계 등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이에 흥국에프엔비는 B2C로 매출을 확대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더벨은 종합식품사로 도약을 준비 중인 흥국에프엔비의 실적과 재무상황 등을 중심으로 현재를 진단하고 향후 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08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에프엔비는 지난해 부채구조의 변화를 겪었다. 총부채가 소폭 늘어난 가운데 유동부채는 증가하고 비유동부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유동성 관리가 중요해진 셈인데 특히 제3회차 전환사채를 놓고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흥국에프엔비 주가가 전환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곧 풋옵션 행사 기한이 도래하고 있어서다.◇부채총계 소폭 증가…유동부채, 1년새 85% '껑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흥국에프엔비의 지난해 부채총계는 12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134억원) 대비 9.25% 늘어난 수치다. 자본총계는 2023년 989억원에서 97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에 부채비율은 114%에서 127%로 1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흥국에프엔비의 부채 규모가 증가한 것은 부담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이자부담은 줄어 든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에 보유하고 있던 고금리 차입금을 낮은 금리의 대출로 대환한 것으로 보인다. 흥국에프엔비는 2023년 기준 한국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에서 총 225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빌렸다. 이자율은 3.71~4.74% 수준이었다.

이들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신성장동력대출, 신성장일자리창출대출 등으로 변경됐으며 이자율은 2.08~3.86%로 1%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장기차입금의 경우에도 이자율 4.5%에 이르던 산업시설자금대출(500억원) 대신 2.96%인 우리신성장동력 대출(500억원)로 변경했다.
지난해 재무구조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부채총액의 증가보다는 부채 성격의 변화다. 비유동부채는 줄어들었지만 유동부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023년 348억원이었던 유동부채는 지난해 647억원으로 85% 급증했다. 반면 비유동부채는 785억원에서 591억원으로 24% 줄었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들이 급증한 만큼 단기 유동성 관리가 중요해진 셈이다.
흥국에프엔비의 유동부채 증가 요인은 매입채무와 단기차입부채 등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부채' 196억원이 신규 유동부채 내역으로 잡히면서다. 대신 비유동부채에서 상응하는 계정인 '비유동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부채'가 181억원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유동부채가 발생했다기 보다는 비유동부채들의 만기가 가까워지며 유동부채로 전환된 것"이라며 "제 3회차 전환사채가 유동부채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제3회차 CB, 상환절차 밟을까…풋옵션 행사 시기 도래
올해 단기 유동성 관리 핵심은 제3회차 전환사채(CB)가 될 것으로 보인다. 흥국에프엔비는 2022년 제3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총 200억원 규모로 발행된 제 3회차 전환사채는 전부 오엔벤처투자회사의 '오엔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에서 소화했다. 헤당 합자회사의 LP는 IBK캐피탈, 산은캐피탈 등의 기관투자자로 알려졌다.

흥국에프엔비가 제3회차 전환사채를 유동부채로 분류한 것을 보면 풋옵션 행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3회차 전환사채의 원래 만기일은 2027년 5월6일이다. 만기일 기준으로는 사실상 2년 넘는 기간이 남아 비유동부채 성격이 더 강하다. 하지만 '오엔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올해부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점을 고려하면 곧장 유동부채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제3회차 CB의 풋옵션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발행일로부터 36개월이 되는 2025년 5월6일부터 만기 전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물론 조기상환율이 전자등록금액의 100%에 불과한 만큼 풋옵션을 행사한다는 의미는 원금회수만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제3회차 CB는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0%로 책정됐다. 사실상 이자수익보다는 주식전환을 통한 자본차익을 노린 투자였던 셈이다. 다만 흥국에프엔비 주가가 급격히 빠진 상황에서 주식 전환을 택하기는 쉽지 않다. 제3회차 CB의 전환가액은 4513원이다. 하향 리픽싱 한도 30%까지 전환가액을 조정해도 3300원대로 추산된다.
반면 흥국에프엔비 주가는 20일 기준 1748원에 장을 마쳤다. 주식을 전환하면 50%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투자수익은 얻지 못하더라도 풋옵션을 행사해 원금회수에라도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흥국에프엔비 관계자는 "올해부터 풋옵션 행사가 가능한 시점은 맞다"면서도 "제 3회차 전환사채의 풋옵션 행사 여부는 회사측이 아닌 상대방에서 결정하는 것이기에 확인해 줄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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