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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순익 감소' 롯데칠성, 영업현금흐름 개선된 까닭PCPPI 연결 감가상각비 증가 영향…전체 현금유출은 지속

윤종학 기자공개 2025-03-24 07:44:22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흐름은 오히려 개선됐다. 수익성이 감소된 상황에서도 본업인 영업활동에서의 현금 창출력은 안정적이었던 셈이다. 이는 필리핀 펩시(PCPPI)가 종속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비현금 비용인 감가상각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4조245억원으로 전년(3조2247억원) 대비 24.8%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106억원에서 1849억원으로 1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665억원에서 600억원으로 63% 급감했다.

해외사업 확대로 매출 4조원 고지를 달성하긴 했지만 내수경기 둔화와 원재료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된 모양새다. 다만 순이익이 급감했음에도 현금흐름은 오히려 개선됐다.


롯데칠성음료의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2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677억원) 대비 21.5% 개선된 수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시작점인 순이익이 63%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에서의 현금 창출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현금성 비용 증가가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흐름표는 실제로 돈이 들어오고 나간 흐름을 보여준다. 회계상 비용으로 잡히더라도 돈이 빠져나가지 않은 계정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계산 시 다시 더해줘야 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감가상각비 증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당기순이익 조정을 위한 가감 내역을 보면 감가상각비 조정으로 2243억원으로 플러스됐다. 전년(1735억원) 대비 500억원 이상 불어난 수치다. 이는 필리핀 펩시(PCPPI) 결합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급증한 여파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 4분기 PCPPI 지분을 추가매입해 경영권을 인수하고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다. 이에 PCPPI의 시설, 장비 등도 감가상가비에 포함된 셈이다. 2023년과 달리 2024년에는 1년치 비용이 반영되며 감가상각비가 불어났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금흐름표상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 약 600억원 증가분은 감가상각비에 대한 조정이 큰 비중(약 500억원)을 차지했으며 그 이유는 2023년도 4분기에 반영된 PCPPI가 2024년에는 온전히 반영되어 생긴 결과"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사업 운영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설비 투자 부담은 커졌다. 실제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설비 투자로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307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1940억원) 대비 현금유출이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유형자산을 취득하는데 800억원가량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917억원의 현금 유출을 기록했다. 2023년 -1662억원 대비 유출폭이 줄어든 셈이다. 차입금 조정 흐름을 보면 단기차입금 4979억을 차입하고 4655억원을 상환했다. 사채는 2693억원을 발행하고 2844억원을 상환했다.

전체 현금흐름을 종합적으로 보면 영업활동과 재무활동에서는 전년 대비 현금유입이 늘고 투자활동에서는 현금유출이 늘어나며 마이너스 736억원의 현금흐름을 나타냈다. 2023년 대비 현금 감소량을 200억원가량 줄였다. 이에 기말 기준 현금 곳간은 177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유출을 영업활동으로 일정부분 방어하고 있는 흐름"며 "지속해서 전체 현금보유액이 감소하고 있지만 17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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