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하이투자증권, DGB금융 색채 이어간다천병규 그룹경영전략총괄 비상임이사 선임…지주 출신 사외이사 2인으로
이정완 기자공개 2023-03-14 07:00:2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이사회에 배치하는 인사 기조를 이어간다. 지난해 말 DGB금융그룹 인사를 통해 그룹 경영전략총괄을 맡은 천병규 전무가 이사회 멤버로 있으며 최대주주의 의사 결정을 대변할 예정이다.이사회의 DGB금융그룹 색채 강화는 사외이사진에도 적용된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조선호 DGB금융지주 사외이사가 하이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룹 경영 전반에 익숙한 인물로 이사진을 꾸리는 모습이다.
◇지주 CFO, 이사회 배치 기조 지속
하이투자증권은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천병규 DGB금융지주 그룹경영전략총괄(전무)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천 전무(사진)는 지난해 말 그룹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전략총괄로 선임됐다. 1967년생으로 1989년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금융권 경력을 시작했다.
자산운용사 채권 매니저 출신인 천 전무는 2000년 KB자산운용 채권운용팀장, 2007년 우리CS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NH투자증권 홍콩법인에서 글로벌트레이딩센터를 이끌기도 했다.
DGB금융그룹에 합류한 시기는 2010년대 중반이다. DGB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2016년 자산운용부장, 2020년 재무본부장을 역임했다. 외부 출신 인사였음에도 업무 역량을 인정 받아 올해부터 계열사 전반의 경영 전략을 책임지는 임원으로 일하게 됐다.
DGB금융지주 임원이 하이투자증권 이사회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직전 지주 CFO였던 김영석 전 그룹경영관리총괄(전무)도 2020년부터 하이투자증권에서 비상임이사를 맡았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천 전무가 김 전 전무의 자리를 이어받는 셈이다.
DGB금융지주는 2017년 현대미포조선과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를 매매하는 계약을 맺고 이듬해 9월 금융위원회 승인을 얻어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인수 완료 후 대표이사를 바꾸고 사외이사도 일부 변경하면서 이사회 구성을 새롭게 했지만 DGB금융지주 출신 인물을 곧바로 선임하진 않았다.
하이투자증권 이사진에 포함된 첫 지주 측 임원은 이용한 전 시너지추진본부장(상무)이었다. 2019년 정기 주총에서 1년 임기로 선임됐다. 당시 이 전 상무가 지주 차원에서 DGB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 등의 협업 전략을 짜는 업무를 맡았기에 하이투자증권 이사회에도 진입했다.
◇사외이사 '돌려막기?' VS 높은 계열사 이해도
최근 들어서는 지주 출신 사외이사도 하이투자증권 이사회에 속속 배치되고 있다. 이달 말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 조선호 DGB금융지주 사외이사를 2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와있다.
조 사외이사는 2019년 DGB금융지주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돼 이달 중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1954년생으로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졸업 후 금융감독원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금감원 총괄조정국 제재심의실장, 증권검사2국 국장, 신용회복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퇴직 후 하나은행에서 상근감사로 일하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DGB금융지주에서 임기가 끝난 이성동 사외이사를 이사진에 포함시켰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 사외이사는 1962년생으로 흥국자산운용 대표이사, 흥국생명보험 자산운용총괄전무, 행정공제회 사업담당 부이사장을 거친 운용 전문가다.
다만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다른 계열사 사외이사로 이동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현상은 이사회 독립성 관점에서 보았을 때 사외이사 도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사외이사 후보군이 제한된 상황에서 전문성과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찾기 어려운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란 의견도 있다.
법적으로는 선임에 문제가 없다.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의하면 금융사 사외이사로는 계열사를 포함해 9년까지 재직이 가능하다. 이성동 사외이사와 조선호 사외이사 모두 2019~2020년 DG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최초 선임돼 아직 임기에 여유가 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DGB금융지주 출신 사외이사는 당사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계열사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B 풍향계]한국물 뛰어든 NH증권, 토종IB 경쟁 치열해진다
- [Capital Markets Outlook]"금리 인하기, A급 회사채에 주목하라"
- [기로에 선 외평채]'600조' 외환보유고...'명분 쌓기'도 중요해졌다
- [CEO 성과평가]'첫 임기' 한두희 한화증권 대표, 절반의 성공
- [1203 비상계엄 후폭풍]탄핵안 통과 여부 바로미터 '국채금리?'
- [2024 이사회 평가]'미흡한' 점수받은 잇츠한불, 감사위원회 설치 '눈길'
- [1203 비상계엄 후폭풍]외평채 분위기 심상치 않다?...기재부 긴급서한 배경은
- '내부 출신' 대표 맞은 신한증권, 사고 수습 '최우선'
- [1203 비상계엄 후폭풍]한국물 마무리에 '안도'…월스트리트도 '동향 파악'
- '하루 미뤄진' 증권사 CEO 간담회…"변동성 확대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