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배당 분석]유경PSG, 실적 급감에도 배당성향 확대작년 순익 반토막 불구 주주들에 성과 공유
이돈섭 기자공개 2023-05-23 08:22:5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13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경PSG자산운용이 연이어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확대되면서 주주들과 성과를 공유했다. 이 운용사는 2014년 이후 매년 꾸준히 흑자를 내며 배당재원을 불려 왔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경PSG운용은 2022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한주당 500원씩 총 11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작년 한 해 유경PSG운용의 순이익은 34억원이었다. 배당성향은 33%로 순이익의 3분의 1 정도를 배당으로 지급한 셈이다.
유경PSG운용의 배당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1년 유경PSG운용은 회사 설립 후 가장 큰 순이익을 달성, 사상 첫 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순이익은 77억원. 보통주 한주당 1000원씩 총 22억원을 배당해 28%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을 오히려 높인 것이다. 작년 한해 기준금리가 연이어 오르면서 자본시장이 위축된 결과 대부분 운용사들이 배당 규모를 줄이거나 배당 자체를 중단한 것과 대조적이다.
유경PSG운용은 의류업체 유경산업의 자회사다. 유경산업의 유경PSG운용 지분은 84.4%. 단순계산을 통해 산출한 배당수익은 9억3100만원이다. 유경산업이 유경PSG운용을 인수한 것은 과거 2007년으로 16년여 만에 배당수익을 확보한 셈이다.
유경산업 창업주 고 한익하 명예회장의 손자 한동엽 유경PSG운용 대표를 포함해 과거 대표를 지낸 한 회장 차남 한상철 기타비상무이사와 한상만, 한승엽, 한기엽 씨 등 일가족이 많게는 4400만원, 적게는 2500만원을 배당받았다.

유경PSG운용의 배당재원은 풍부한 편이다. 2014년 흑자 전환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십억원 단위 순이익을 내면서 배당재원을 불려왔다. 올 3월 말 현재 자본총계는 367억원이었는데, 미처분 이익잉여금이 251억원으로 전체의 68.4%를 차지했다.
벤처투자본부와 주식투자본부, 부동산투자본부 등 3개 조직이 지난 3월 말 총 122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기간 펀드 설정잔액은 9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다수의 코스닥벤처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해외 재간접 펀드를 꾸준하게 선보이고 있다.
유경PSG운용의 모태는 1999년 설립된 다임인베스트먼트다. 이후 굿앤리치자산운용, 블리스자산운용 등으로 사명을 바꾸다가 2007년 유경산업 산하로 편입됐다. 유경산업은 2014년 재창업 수준으로 하우스를 재편, 현 회사의 기틀을 구축했다.
당시 유경PSG운용은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키도 했다. 한상철 현 기타비상무이사가 대표직을 맡아 2017년까지 회사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유경산업은 패션 사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금융업에 주력키로 했다는 해석이다.
강대권 전 CIO(현 라이프자산운용 대표)와 홍성관 전 전략운용본부장(현 라이프자산운용 부사장), 김우기 전 주식운용본부장(현 더블유자산운용 대표) 등을 잇따라 영입한 것도 이 시기다. 유경PSG운용은 이때를 기점으로 수익성이 상당폭 개선됐다.
한동엽 대표는 2017년부터 6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1972년생인 한 대표는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항공우주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로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등을 거쳤다. 2021년 지분을 본격 취득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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