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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K방산 터줏대감' 풍산, 탄약 넘어 드론까지⑩탄약 국산화 이끈 풍산, 미래무기 도전 중…해외 수출 '순항'

허인혜 기자공개 2024-05-13 10:49:25

[편집자주]

방산 분야는 국산화율이 곧 경쟁력을 좌우하는 산업이다. 특히 우리나라 방산 기업들에게 원천기술과 부품 국산화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휴전국가로서 매출처가 보장되는 데도 자체 기술 없이는 해외 기업에 기회를 뺏길 수밖에 없어서다. 글로벌 시장 규모도 작지 않다. 부지런히 따라잡은 끝에 국산화율은 80%에 도달했고 수출규모는 170억 달러를 넘겼다. 더벨이 국내 방산업계의 부품·원천기술 국산화 히스토리와 영역별 발전 역사, 기업별 국산화율과 수익성·연구개발(R&D) 재무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 군이 쓰는 탄약의 대부분은 국산으로 조달이 가능하다. 소구경 탄약부터 항공탄까지 모든 종류의 탄약을 한 기업에서 사들일 수 있다. 시장 환경을 만든 일등공신은 풍산이다. 국내 1호 방산기업으로 K방산의 터줏대감으로 불린다. 1970년대 일찌감치 무기의 국산화에 천착해 왔다.

국책사업이나 다름없이 시작했지만 지금은 풍산의 매출액 중 30%를 떠받치는 기둥이 됐다. 폴란드 등 최근 K방산의 큰손 고객으로 떠오른 해외에도 탄약을 수출한다. 탄약 생산기업을 넘어 드론 자체제작도 노리고 있다. 다목적 전투 드론부터 탄약 투하용 드론 등을 개발 중이다.

◇'K방산 터줏대감' 풍산, 1990년대 이룬 국산화 98%

풍산은 1973년 국내 첫 방위산업체로 선정된다. 목표는 탄약의 국산화. 그동안은 미국에 의존해왔던 탄약 생산에 뛰어들면서 1975년 미국에 소총탄 200만발을 처음으로 수출한다.

우리 군에서 사용하는 탄약은 오롯하게 풍산의 힘으로 대부분 국산화에 성공했다. 일찌감치 뛰어든 만큼 속도도 빨라서 1990년대 이미 탄약 국산화율이 98~100% 수준이었다. 박격포탄은 100%, 소구경탄과 대공포탄, 함포탄과 항공탄 등은 98.3%의 국산화를 이뤘다.
활공유도 곡사포탄. 사진=풍산

풍산은 내부에서 탄약의 원소재부터 개발, 설계, 제조와 검품, 출하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사실상 현재 탄약의 국산화는 100% 이뤄졌고 일부 100%가 아닌 부분은 기술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경제적이지 않아서 굳이 이루지 않은 영역으로 보인다.

생산 탄약은 소총용 소구경탄부터 곡사포용 대구경탄을 아우른다. 재래식 탄약뿐 아니라 이중목적탄과 스마트탄도 풍산의 사업영역이다. 20mm 복합소총용 공중폭발탄, 파쇄탄, 155mm 항력감소 고폭탄 등이 최근 개발됐다.

◇'미래·첨단 탄약부터 드론까지' 스마트 웨폰 국산화 매진

탄약의 일인자이지만 '스마트 웨폰'의 시대에 풍산도 발을 맞춰야 한다. 풍산은 미래형·첨단 탄약과 드론의 투트랙 전략으로 미래 방산 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풍산 기술연구원이 구심점이다.

첨단 탄약은 상상 이상의 기능을 갖췄다. 활공유도 곡사포탄은 발사된 후 최고 고도까지 올라가 날개를 펴고 최대 100㎞를 날아간다. 곡사포용 관측탄에는 카메라가 장착돼 실시간으로 표적 탐지가 가능하다.
풍산의 공격드론 운용개념도. 사진=풍산

풍산이 새롭게 손을 뻗은 분야는 드론이다. 다목적 전투 드론, 탄약 투하용 드론, 초소형 지능형 드론, 40㎜ 자폭 드론 등 고위력·고효율의 군사용 드론 등을 다양하게 개발 중이다. 다목적 전투 드론은 MCD-2, MCD-7의 두 가지로 제작했다. MCD-2는 소형으로 총 중량 2㎏, 비행시간 5분, 작전반경 2㎞의 기능을, MCD-7은 최대 3㎏까지 임무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풍산 관계자는 "투하공격 전투 드론과 다목적 전투 드론 개발에 매진 중"이라며 "개발·보안 단계로 정확한 국산화율을 밝힐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방위산업전 등에서 더 구체적인 기능 등을 공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수 이긴 수출 매출…'큰손' 폴란드 공조 늘린다

매출액 중 방산 부문의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풍산은 지난해 3조10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대비 약 1500억원이 줄었는데 방산 부문의 매출은 오히려 9.9% 늘었다. 신동부문과 주력제품인 판/대 제품 매출액이 각각 10.4%, 10.3% 줄었다. 봉/선 제품은 25.9% 감소했다.

앞으로 방산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풍산은 방산 부문의 수출과 내수 비중이 지난해를 기준으로 50대50, 직전년도에는 수출이 내수를 누를 만큼 수출량이 중요한데 해외 수출 활로가 더 열렸기 때문이다. 수출 국가는 약 60여 곳이다. 국산화율이 높아 타국가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K2 전차, K9 자주포 등의 수출에 발맞춰 풍산의 폴란드향 155mm 포탄 수출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아예 현지 생산도 예상된다.


K방산의 큰손 고객으로 떠오른 폴란드는 풍산과도 공조를 시작했다. 소모품인 탄약을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해 폴란드 공장 설립을 논의 중이다.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 방산전시회(MSPO 2023)에서부터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와 여러 구경의 탄약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풍산은 2분기 내수 시장에서는 신형 사거리 연장탄으로, 해외에서는 주력탄종의 수출시장 개척으로 매출액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목적 전투드론 연구개발(R&D)을 이어가는 한편 대구경탄 생산능력도 확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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