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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공시대상기업집단]'외형 유지' 중흥그룹, 옥석 가리기 본격화투게더투자운용 지분 매각, 이노글로벌 계열 편입 눈길

전기룡 기자공개 2024-05-17 07:42:3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그룹이 외형 유지에 성공한 가운데 수익성 낮은 계열사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건설업황이 부진한 만큼 옥석 가리기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이래 순손실이 누적됐던 투게더투자운용과 인수 시점부터 자본잠식 상태였던 바이오타가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따르면 정창선 회장을 동일인으로 한 중흥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24조9346억원이다. 전년 기록한 23조3208억원보다 6.9% 늘어났다. 반면 순위는 20위에서 21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위가 13계단(32위→19위) 상승한 셀트리온의 영향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외형 확대에도 수익성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중흥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15조303억원으로 전년(13조9749억원) 대비 7.6% 늘었다. 이와 달리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조3461억원에서 8303억원 38.3%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률로 따질 시 5.5% 수준에 그친다.

건설업황이 악화된 영향이다.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등 일명 3고로 인해 다수의 건설사들은 원가율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5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의 지난해 별도기준 평균 원가율은 92.7%로 전년(90.1%)보다 2.6%포인트 상승한 상태다.

한국기술연구원의 건설공사비지수도 반등하고 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10년 물가를 기준(100)으로 원자재·인건비 등 세부 투입자원에 대한 물가변동을 추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통계치다. 2022년 말 148.7이었던 건설공사비지수는 매달 최고치를 경신한 끝에 지난해 말 153.2까지 치솟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흥그룹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계열사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대표적으로는 투게더투자운용이 있다. 투게더투자운용은 대우건설(37.1%)이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2019년 해피투게더하우스(37.1%), 교보증권(12.9%), IBK기업은행(12.9%)과 공동출자해 설립했던 자산관리회사(AMC)다.

대우건설은 투게더투자운용의 투게더임대주택리츠에 보통주 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힘을 보탰다. 투게더임대주택리츠가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182가구)',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67가구)' 내 임대주택을 확보할 때도 대우건설이 기확보하고 있던 양수인 지위를 승계받는 형태로 거래가 이뤄졌다.

다만 투게더투자운용에 투자를 단행한 이래 5년동안 34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누적됐다. 이로 인해 대우건설도 지난해 4분기 보유 지분 37.1% 중 4%를 매각한데 이어 최근에는 추가로 지분을 정리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에도 투게더투자운용이 중흥그룹에서 계열 제외됐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바이오타도 정리했다. 바이오타는 헤럴드 계열로 2019년 중흥그룹에 신규 편입됐다. 편입 첫 해부터 바이오타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억원인 자본잠식 상태였다. 인수 5년차를 맞은 지난해 7월까지도 당기순손실이 발생하자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타의 청산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별개로 사업 정상화를 위해 계열 편입한 계열사도 눈에 띈다. '은평 푸르지오 발라드'를 시행한 이노글로벌이 대표적이다. 은평 푸르지오 발라드는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500 일원에 공급된 지하 3층~지상 17층, 2개동 145가구 규모의 민간임대 아파트로 대우건설의 완전자회사인 대우에스티가 시공을 담당했다.

은평 푸르지오 발라드는 당초 지난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했던 사업장이다. 사용승인 직전에 단지 내 41개 주기둥 중 7개 기둥에서 띠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알려졌다. 책임준공 확약을 제공했던 사업장인 만큼 현재는 대위변제를 통해 시행법인의 지분 취득이 일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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