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판매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삼양식품 밀양 1공장 평균 가동률이 준공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늘어나는 수출 수요에 맞게 꾸준히 시설 투자한 결과다. 4개의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돌리고 국내 물량보다는 해외 물량을 늘리고 있다.

이에 더해 매출 증가를 대비한 밀양 2공장을 짓고 있어 CAPA(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밀양 2공장은 기존 1공장엔 없는 낱개 포장, 할랄 전용 등 세부적으로 해외를 공략할 수 있는 생산 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두 공장을 동시에 가동하면서 수출 성장을 가속화해나갈 전망이다.

◇수출 물량 생산 기지 '밀양 1공장', 지속 설비 투자

24일 삼양식품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밀양 1공장 평균 가동률은 71.49%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8%p 상승한 수치로 2022년 5월 밀양 1공장 준공 이후 최대치다.

2022년 52.9%였던 평균 가동률은 2023년 1분기 48.8%로 소폭 하락했다가 2분기 52.9%, 3분기 56.9%, 4분기 60.96%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삼양식품은 모든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한다. 이를 도맡고 있는 건 밀양공장이다. 해외 수출 제품을 주력으로 용기 제품과 봉지 제품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밀양공장 설립을 결정한 건 2019년 말이다. 늘어나는 해외 수출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당시 삼양식품 해외 매출은 간판 제품인 '불닭' 브랜드 덕에 2015년 300억원에서 2019년 2727억원으로 4년 만에 9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10월에는 착공에 들어갔다. 착공 당시에도 단계적인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세웠다. 밀양공장이 수출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춘 만큼 불닭볶음면 등 수출을 전담하는 기지로 육성해 나간다는 전략이었다.

2021년에는 설비 확대를 위해 투자 금액을 기존 1783억원에서 2074억원으로 늘렸다. 해외 사업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설비 투자 금액을 추가적으로 늘린 것이다.

2022년 5월 밀양 1공장 준공을 마친 이후 본격적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2022년 926억원이던 생산실적은 2023년 3587억원으로 1년 새 287% 확대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1075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밀양 1공장과 원주 공장에 꾸준히 기계장치 설비 투자와 보완 등을 위해 금액을 투입하고 있다. 설비를 전환하고 보완하기 위해 2022년 1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총 58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1분기 기준 313억원을 지출했다.

이러한 시설 투자는 곧 가동률 확대와 실적 개선으로 연결됐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857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1%, 235.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출 매출이 같은 기간 82.9% 증가한 2890억원을 기록하면서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75%에 달했다.

◇할랄·낱개 포장 생산라인 구축하는 '밀양 2공장'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 성장 추이는 불닭볶음면이 이끌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밀양 1공장 완공 2년 만에 1643억원을 투입해 밀양 2공장 건립 계획을 세웠다.

눈에 띄는 건 밀양 1공장 평균 가동률이 100%가 되지 않음에도 삼양식품이 밀양 2공장 증설을 결정했다는 점이다. 평균 가동률이 100% 이하라는 것은 생산능력보다 실제 수량이 적다는 의미다.


삼양식품은 이를 밀양 1공장 생산라인 4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라인을 풀로 가동한다기보다는 수요가 높은 제품 위주로 생산하면서 재고를 관리하는 등 효율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국내 제품 비중은 줄이고 해외 수출 제품 비중을 높여 마진이 높은 제품 생산에 집중했다.

또 밀양 2공장은 밀양 1공장과는 차별화된 생산 라인을 설립해 수출 성장을 가속화시킬 계획이다. 해외 수출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설비 자동화는 물론 낱개 포장이 가능한 생산 역량을 갖출 계획이다. 특히 할랄 전용 생산 라인과 일반 라인을 구축한다. 할랄 전용 생산 라인으로 이슬람 등 다양한 국가를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밀양 1공장 생산라인은 4개로 구성돼 있다. 밀양 2공장 생산라인은 5개로 예정돼 있다. 향후 총 9개의 생산라인을 구축해 동시다발적으로 수출 물량을 생산해 불닭볶음면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시장을 통해 수익성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1공장 설비 투자는 물론 선제적으로 밀양 2공장 신설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