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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운용, 헤지펀드 변화 조짐…K고래 '꿈틀' 작년말 운용기조 변화…최근 1년 변동성 4% 관리

이돈섭 기자공개 2024-06-04 08:24:3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16:12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헤지펀드인 '키움 K고래 멀티전략' 펀드가 책임운용역 변화를 계기로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그간 들쑥날쑥했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변동성을 철저히 관리해 기관 수익자 수요를 만족하겠다는 포부다. 트랙레코드가 완성되면 마케팅 활동폭도 넓혀 운용규모도 있는 힘껏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키움운용이 헤지펀드본부 리더십 교체를 단행한 건 지난해 12월이다. 키움운용은 2018년부터 6년 가까이 헤지펀드본부를 이끌어 온 전옥희 전 본부장(상무보) 자리에 김성훈 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AI본부장을 영입, 헤지펀드 운용에 변화를 꾀했다.

김 본부장은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거쳐 2009년 이스트스프링운용에 합류해 14년을 내리 근무했다. 키움운용 합류 직전에는 인덱스 펀드 운용과 스마트 베타 전략 구사에 주력, 주로 일임 형태로 맡겨진 기관 자금을 운용했다.

시장서는 키움운용이 헤지펀드본부 신설 이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헤드 교체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펀드의 부진한 성과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헤지펀드본부가 주력하고 있는 멀티전략 펀드인 '키움 K고래 멀티전략 일반사모 1호'의 그간 성과가 회사 경영진과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키움 K고래 멀티전략 펀드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메자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시장상황과 관계 없이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펀드가 설정된 첫해 수익률은 마이너스 6.7%에 불과했고 이듬해부터 지난해 말까지 많게는 40.1%(2021년), 적게는 마이너스 14.6%(2022년)으로 연간 등락폭이 상당했다.

국내 대표적 헤지펀드로 꼽히는 NH헤지자산운용의 'NH앱솔루트리턴 1호'의 경우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간 2022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5.3%(2018년)~17.2%(2021년)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매력이 떨어진다는 혹평이 나온다. 코스피가 25% 빠졌던 2022년은 마이너스 5.8%로 키움 K고래 성과를 웃돌았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시장 대비 덜 빠져서 운용을 잘했다는 식의 접근은 시장 상황과 관계 없이 양(+)의 수익률을 내야 하는 헤지펀드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종합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헤지펀드는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변동성 대비 리턴 수치를 봤을 때 최상급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꼬집었다.

김 본부장이 자리를 잡은 이후 키움 K고래는 변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30일 현재 이 펀드의 최근 1년 변동성은 4.0%. 같은 기간 NH앱솔루트리턴 7.1%보다 상당폭 낮은 수치로 펀드 시장 전체에서도 비교적 저조한 축에 속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5.7%.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67.8%다. 운용규모는 1700억원에 인접해 있는 상태다.

연말연초 본부 인원 교체도 있었다. 10명이 조금 안 되는 헤지펀드본부에서 지난해 말 일부 운용역이 하우스를 떠났고 연초 운용역을 새로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말부터 새로운 운용기조를 회사와 직원들과 공유하고 고객들에게도 전달하고 있다"며 "중위험 중수익 성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 전체적으로 성과보수 확보를 위한 적극적 의지에 따르는 리스크를 적절히 통제하면서 변동성 대비 리턴을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유지하고 싶다"며 "법인 대상 운용 트랙레코드가 완성이 된다면 마케팅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동시에 별도의 리테일 대상 상품을 선보여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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