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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플랫폼 생태계 진단]하이브, 바이너리코리아로 크리에이터 시대까지 주도⑧'디어스(THEUS)' 엔터테인먼트 경계 확장 도전, 새로운 팬덤 생태계 조성 동참

이지혜 기자공개 2024-07-12 13:29:15

[편집자주]

팬덤 플랫폼은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디어유의 '버블'과 하이브의 '위버스'는 팬과 아티스트 간의 단순 소통을 넘어서서 새로운 차원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팬덤 중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엔터사에게 새로운 수익원이 됐다. 한때 팬레터가 전부였던 문화가 산업이자 시장으로 당당히 부상했다는 뜻이다. K팝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팬덤 플랫폼, 이들의 생태계를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예인과 비연예인의 경계가 흐려졌다. TV와 라디오 등 전파를 활용하는 방송사가 유명인사를 결정할 힘을 가졌던 건 이제 옛일이 됐다. 유튜브 등 새로운 매체가 급부상하면서 기존 매체의 권력도 빠르게 해체됐다. 바야흐로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의 시대가 열렸다.

하이브는 이런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6월말 자회사 바이너리코리아를 통해 크리에이터 전용 팬덤 플랫폼 ‘디어스(THEUS)’를 선보였다. 크리에이터 팬덤의 존재감이 커지자 이들의 소비력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매체의 부상, '크리에이터 팬덤 플랫폼의 등장'

10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디어스에 24팀의 크리에이터가 입점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3월 베타 버전을 운영할 때까지만 해도 입점한 크리에이터가 8팀뿐이었지만 정식으로 출시되면서 그보다 세 배 많은 크리에이터가 유입됐다.

덕분에 디어스는 구글 앱스토어에서 누적 다운로드 수 1만 건을 넘겼다. 앱이 출시된 지 한 달도 안 된 점을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어스는 ‘크리에이터와 팬, 우리가 되는 공간’이라는 슬로건 아래 운영되는 크리에이터 팬덤 플랫폼이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으로 인지도를 얻은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전용 팬덤 플랫폼이 출시된 건 국내에서 디어스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디어스는 틱톡, 유튜브 등 SNS와 연동성을 대폭 강화했다.

바이너리코리아 관계자는 “디어스는 유명 크리에이터와 팬이 소통하면서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협력공간이자 새로운 크리에이터 생태계로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터 전용 팬덤 플랫폼이라는 점만 다를 뿐 운영방식은 위버스 등과 큰 차이가 없다. 각 크리에이터 별로 온라인 공간이 주어지며 이 곳에서 팬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온, 오프라인 이벤트도 진행할 수 있다. 팬들도 해당 공간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올리고 외부에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다.

바이너리코리아가 크리에이터 중심 팬덤 플랫폼을 만들겠노라고 선언한 건 지난해 8월이었다. 김성민 바이너리코리아 대표이사는 “팬덤 규모와 상관없이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팬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크리에이터 생태계에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부터 두 달 뒤 바이너리코리아는 샌드박스네트워크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2015년 설립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와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크리에이터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영위한다. 그리고 약 8개월 만에 디어스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엔터테인먼트 경계 확장, 바이너리코리아의 '실험'

바이너리코리아가 그간 진행한 사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팬덤 플랫폼 사업과 거리가 있어 보일 수 있다. 바이너리코리아는 2022년 7월 하이브의 선행 연구개발을 주력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바이너리코리아는 Web3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기반을 두고 하이브의 콘텐츠 자산과 사용자 경험을 디지털화, 시너지를 강화하는 사업을 전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하이브는 바이너리코리아를 솔루션 영역에 속하는 기업으로 분류했다. 솔루션 영역은 하이브 산하에서 음악과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한 2차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업군을 말한다.


하이브는 솔루션 영역 외에 △음악 제작과 아티스트 육성을 주력으로 하는 레이블 영역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결하고 확장시키는 플랫폼 영역 등 세 가지로 사업군을 분류하고 있다. 아티스트 전용 팬덤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위버스컴퍼니가 플랫폼 영역에 분류된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솔루션 영역에 드는 바이너리코리아가 크리에이터를 위한 팬덤 플랫폼을 만든 건 엔터테인먼트 영역의 경계를 확장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전통 매체가 아닌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한 팬덤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개척한다는 상징성을 띠고 있기에 바이너리코리아가 해당 사업을 맡아 이끈다는 얘기다.

다만 실적은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바이너리코리아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디어스를 출시한 기간도 짧아 아직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바이너리코리아는 연구개발이 주력인 만큼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손실만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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