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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X 2024]첫 동시출격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같은듯 다른 ESG별도로 부스업, CDMO 삼바는 환경, 시밀러 에피스 사회 강조

차지현 기자공개 2024-07-15 08:10:0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08: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바이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주축이다. 이들 모두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의 지향점과 세부 전략엔 차이가 나타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환경 부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사회 부문에 더 방점을 둔다. 생산과 개발이라는 각기 다른 사업 구조에서 기인한 결과다.

◇삼성그룹 바이오, BIX 2024서 첫 동시 부스업…각자 홍보 사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이하 BIX 2024)에 나란히 출격했다. 두 업체가 동시에 BIX 2024에서 부스업을 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전까진 삼성바이오에피스만 단독 부스를 꾸렸다.

양사는 따로 부스를 차렸다. 바이오의약품 CDMO와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각자의 사업 영역이 명확하게 나뉜 데 따른 행보다. 두 부스의 위치는 그다지 멀지 않았다. 각자가 자사 주력 사업을 홍보하기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키워드는 위탁개발(CDO)이었다. CDO는 세포주나 생산 공정, 제형 및 분석법 개발 등 위탁생산(CMO) 앞단의 연구개발(R&D)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CMO보다 수익성은 낮지만 선제적으로 CMO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BIX 2024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홍보 부스

CMO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CDO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민호성 부사장을 영입하고 CDO 조직을 격상한 이후 한층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행사 2일차인 11일 별도 세션을 열고 기존 CDO 플랫폼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세계서 인정받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역량을 강조했다. 그간 개발에 성공한 바이오시밀러 제품 목록과 이들 제품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지를 어필했다. 주력 제품의 적응증인 류마티스 관절염을 경험하도록 제작된 특수 장갑을 통해 주사형 치료제의 효능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환경 강조한 CDMO 삼성로직스·사회 강조한 시밀러 삼성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모두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ESG 경영을 강화한 움직임도 돋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ESG는 비재무적 리스크가 아닌 재무적 리스크로 보는 추세다. 투자 유치부터 파트너사 확보 등이 직결되는 문제다.

눈길을 끄는 건 양사의 다른 ESG 전략이었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환경 부문을 내세웠다. 목재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이번 부스를 만들었고 홍보물 배포 등에 있어 종이 사용을 최소화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전부터 의약품 생산 과정에 있어 탄소배출 절감 등을 목표로 환경 부문 강화에 힘써왔는데 이런 기조와 궤를 같이하는 움직임이다.

BIX 2024의 삼성바이오에피스 홍보 부스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사회 부문에 초점을 뒀다. 고가 바이오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환자와 정부 재정 부담 감소에 기여했다는 점을 핵심 문구로 잡았다. 같은 날 오후 기업 세션에서 공개한 소부장 제품 테스트 프로그램 역시 ESG 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과 상생을 모토로 국내 바이오 기업 제품을 무상으로 테스트한 뒤 제품 상업화를 위해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다른 ESG 지향점은 생산과 개발이라는 각기 다른 사업 구조에서 기인한다. 주사업이 생산 설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선 환경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환경 이슈에 관심이 많은 글로벌 제약사를 고객사로 둔 만큼 환경 부문에 신경을 쓰는 건 당연한 일이다. 오리지널 개발사에 맞서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침투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입장에선 사회적 가치와 재정 절감 등을 강조해야만 한다.

행사에 참여한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을 조준하는 기업으로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면서도 "주력하는 사업에 따라 ESG 전략엔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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