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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밀리에스씨는 지금]'웨딩 서비스→화장품 브랜드' 업종 변경 '신의 한 수'①핵심 브랜드 롬앤 론칭 기점 2016년→2023년 매출액 1482% 증가

김혜중 기자공개 2024-07-23 07:43:38

[편집자주]

'K뷰티'의 열풍은 더이상 낯선 얘기는 아니다. 인디브랜드가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패밀리에스씨도 그 중심에 서있다. 웨딩 서비스 업체로 시작해 정체기를 탈출하기 위해 화장품 업계로 뛰어들었고 ‘롬앤’이라는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다. 업종 전환 8년만에 매출액이 1500% 증가했다. 아직까지도 도약기를 이어가고 있는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사업 전략과 재무구조, 과제 등을 종합적으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타 화장품 브랜드사와는 차별화된 경로로 시장에 진입했다. 2000년 IT기반 웨딩서비스 기업으로 시작한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신성장동력 모색을 위한 목적으로 2016년 핵심 브랜드 '롬앤'을 론칭하면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기 실적은 저조했으나 2019년부터 가파른 성장을 거듭했다. 온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젊은 연령에게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면서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급증했다. 최근 K뷰티의 호조 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시가총액 2021년 1047억원→2024년 5745억원, '448%' 폭증

아이패밀리에스씨는 2000년 설립된 회사로 설립 당시 법인명은 ㈜아이웨딩닷넷이었다. 사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화장품 브랜드 기업이 아닌 IT를 기반으로 한 웨딩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었다. 창업자는 가수로 대중에게 친숙한 김태욱 회장이다. 김 회장은 배우 채시라 씨와 결혼을 준비하면서 웨딩 사업의 가능성을 봤고, 과감히 창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전환기를 맞이한 건 2016년 화장품 색조 브랜드 ‘롬앤’을 론칭하면서다. 2010년대 초중반 매출액이 100억원 미만에서 정체된 양상을 보이자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웨딩 사업을 통해 쌓은 뷰티 분야에 대한 경험 및 정보를 바탕으로 그나마 연관성이 있던 화장품 브랜드를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롬앤 론칭 초기 큰 성과는 없었지만 18~24세의 젊은 여성이라는 확고한 고객층을 선정하고 퍼스널 컬러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면서 외형이 가파르게 커지기 시작했다. 롬앤 론칭 직후인 2016년 매출액은 97억원이었지만 2023년 매출액은 1487억원을 달성하며 1482%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등에 업고 2021년에는 코스닥 시장 상장에도 성공한다. 다만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을 거둔 만큼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심으로 수요예측 당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 최하단인 3만9000원보다 36% 낮은 2만5000원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상장 당일 종가는 2만5400원이었지만 2022년 2월 1만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예상을 뒤엎고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이는 주가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두 차례 1:1 무상증자를 진행하며 1주당 가치가 상장 당시의 1/4로 낮아졌지만 2024년 7월 17일 종가 기준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주가는 3만3400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047억원에서 5745억원으로 448% 불어났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K뷰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 속 올해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1분기 아이패밀리에스씨의 매출액은 574억원으로 전년 동기(328억원) 대비 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148% 늘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다. 이중 화장품사업부가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은 98.26%에 달한다. 나머지 1.74%는 아이패밀리에스씨의 근간사업이었던 웨딩사업 등으로 구성된다.


아이패밀리에스씨 ‘롬앤’의 강점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으로 꼽힌다. 2024년 1분기 매출액 574억원 중 국내 매출액은 155억원으로 27%에 불과하다. 수출을 통한 매출액은 409억원으로 국내 매출액의 2.6배에 달한다. 올해 1분기 기준 △일본 35% △국내 27% △중화권 11% △동남아시아 11% △북미 2% △미주권 2%로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내 고르게 시장에 퍼져 있다.

◇'롬앤' 의존도 줄이기 '과제', 신성장 동력 모색 'ing'

주력 브랜드 ‘롬앤’ 하나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간 아이패밀리에스씨의 향후 과제는 단일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다. 롬앤은 18~24세의 여성이라는 한정적인 타깃을 선정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질 경우 전사적인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타깃 연령층을 넓히기 위한 신규 브랜드 ‘누즈’를 론칭했다. 주력 브랜드 롬앤과는 달리 29~35세의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비건 기능성 색조 제품군을 전개한다. 2022년부터는 신사업으로 침대, 매트리스 등 리빙 카테고리에 도전하면서 리빙 브랜드인 ‘호텔 크랜베리’를 론칭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매출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신성장동력을 마련함과 동시에 롬앤 브랜드 안에서도 제품군을 다변화하면서 꾸준한 확장에 나서고 있다. 상장 이전 아이패밀리에스씨의 매출액 중 틴트 제품군의 비중은 90%에 육박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틴트 제품군 매출액 비중은 45%로 감소했다. 반면 5%에 불과했던 아이섀도우 제품군은 24%까지 올라왔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주는 대기업이 아닌 인디브랜드 위주의 사이클이 돌아왔다"며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젊은 연령을 대상으로 한 '롬앤'이라는 브랜드로 확고한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어 시장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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