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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금호타이어 출자전환 주식 매각 이어진다 스타트 끊은 ‘수출입·우리’…주가 호조에 자금회수 잰걸음

고설봉 기자공개 2024-07-22 12:34:2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의 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정상화가 은행권의 부실채권 정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자금회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를 계기로 채권단 내 각 은행들의 주식 매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호타이어가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재무구조도 개선하는 등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은행들이 과거 출자전환한 주식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주식 처분 제한이 종료되고 금호타이어의 매래가치가 상승하면서 헐값매각 우려도 사라졌다.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보유하고 있던 금호타이어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8일 시간외매매(블록딜) 형태로 지분 1100만주를 매각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장내매도를 통해 29만1726주를 팔았다.

매각 단가는 수출입은행이 평균 6206원으로 총 약 18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블록딜에 나선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종가 6190원에 할인률 약 11%를 적용해 5509원에 일괄 매각했다. 매각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은 약 606억원 수준이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율에 변화가 생겼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9개 금융기관은 앞서 금호타이어 지분 23.10%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에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지분을 매각하면서 채권단 보유 지분은 19.17%로 낮아졌다.

현재 채권단 내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산업은행이다. 총 2133만9320주(7.43%)를 보유 중이다. 이어 우리은행 1135만7561주(3.95%), 국민은행 57만8860주(2.29%), 수출입은행 464만5025주(1.62%), 신보채안펀드제일차 315만6234주(1.1%), 농협은행 289만7524주(1.01%), 하나은행 242만7429주(0.85%), 광주은행 188만6141주(0.66%), 신용보증기금 78만9024주(0.27%) 등 순이다.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은 주식 처분 제한 해제에 따른 결과다. 지난 6일 금호타이어 최대주주인 싱웨이코리아(더블스타)와 채권단은 새 주주합의서를 작성했다. 공동보유자(채권단)의 주식양도 제한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채권단이 보유주식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금호타이어가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주가가 반등하자 채권단 내에서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 주가가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어 투자금 회수의 적기라는 인식이 강했다.

시장에서도 금호타이어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채권단 지분을 매입해줄 투자자들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북미와 유럽에서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 1분기 매출 1조445억원, 영업이익 1456억원, 순이익 910억원을 달성했다. 2023년 매출 4조414억원, 영업이익 4110억원, 순이익 171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매출 14%, 영업이익 1680% 증가했다.

실적 극대화와 함께 금호타이어의 펀더멘털도 강화됐다. 올 1분기 말 금호타이어 자산총액은 5조12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228.2%이다. 불과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말 기준 245.3% 대비 17.1% 포인트 가량 개선됐다. 올해 말 금호타이어 부채비율은 190.7% 가량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의 결과 금호타이어의 신용등급은 상승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5월 말 금호타이어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자금조달에 따른 이자부담 등이 경감됐다.

이처럼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채권단 내에선 장기간 보유했던 금호타이어 지분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각 은행별 내부 상황에 따라 매각 시기와 방법 등에선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향후 각 은행들은 채권단 내부에서의 의견조율 등 과정 없이 단독으로 매각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아 채권단 구심점 역할을 해온 KDB산업은행도 조심스럽게 매각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금호타이어가 정상기업으로 워크아웃 등이 완료된만큼 국책은행의 역할이 종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매각 추진을 검토 중”이라며 “매각 형태와 대상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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