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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대해부]개발력 요충지는? '용용' 듀오의 넥슨게임즈?[주요 자회사]개발자 출신 박용현 대표, 김용하 PD 키맨…그룹 핵심 개발사로 부상

고진영 기자공개 2024-07-31 08:02:02

[편집자주]

국내 게임업계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는 양상이다. 세 회사는 10년 가까이 '삼국지'처럼 국내 게임시장을 삼분하며 각축전을 벌여 왔지만 최근에는 넥슨 홀로 질주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 넥슨만의 성장스토리와 지배구조, 성장전략, 키맨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게임즈는 규모로 봐선 대단치 않다. 연매출 2000억원이 채 안되니 자산규모 15조원을 넘는 넥슨그룹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조직이다. 그런데도 넥슨게임즈를 핵심 계열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개발 역량에 있다. 네오플이 그룹의 현금주머니라면, 넥슨게임즈는 개발의 거점이다.

◇'미다스의 손' 박용현의 넷게임즈

넥슨게임즈는 애초 박용현 대표가 창업한 넷게임즈로 출발했다. 박 대표는 <리니지2>와 <테라> 등 흥행작 개발을 연달아 주도해 존재감을 알린 인물이다. 그러다 넷게임즈를 세우고 2015년 출시한 모바일게임 <히트>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게임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위상을 굳혔다.

<히트>

그 성공에 주목한 넥슨은 <히트>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넷게임즈와 협업 기반을 다진다. 또 2016년엔 넷게임즈를 상대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지분 22.4%를 매입하기 위해 약 390억원을 투입했다.

이듬해엔 넷게임즈가 코스닥에 상장, 그 뒤 출시한 <오버히트>까지 크게 흥행한다. 고질적으로 개발력 부진에 시달리던 넥슨으로선 그냥 두기 탐나는 매물이었다. 넥슨은 2018년 넷게임즈 지분 30%를 1450억원 주고 추가로 사들여 그룹에 편입시켰다.

현재 넥슨게임즈는 넥슨코리아가 지분 60.06%를 가지고 있다. 신작 개발에 고전하던 넥슨지티와 2022년 합병해 지금의 넥슨게임즈로 다시 출범했다. 작년 말 별도기준 연매출은 1920억원 남짓. 넥슨코리아 매출이 3조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미미한 규모다.

당장의 매출이 아니라 개발력을 보면 판단이 달라진다. 다작을 하진 않아도 넥슨게임즈의 신작 타율은 업계에서 유독 높은 편이다. <히트2>는 기대에 못미쳤지만 서브컬처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블루 아카이브>를 2021년 개발했다. 올 7월엔 <퍼스트 디센던트>가 흥행 배턴을 이어받았다.

특히 <퍼스트 디센던트>의 성공은 출범 이후 정식으로 선보인 첫 신규 IP 신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히트2>의 경우 기존 대표작인 <히트> IP를 재개발한 게임이었고 지난해 얼리억세스(앞서 해보기)를 시작한 <베일드 엑스퍼트>는 부진한 평가를 받으면서 정식 출시도 전에 서비스를 접었다. 자칫 출발부터 삐끗할 뻔했던 신작 라인을 <퍼스트 디센던트>가 제자리로 돌려놓은 셈이다.

박용현 대표

넥슨게임즈는 <던전앤파이터> IP에 기반한 <프로젝트 DW>도 개발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는 누적 매출만 20조원을 넘는 그룹의 캐시카우다. 관련 개발을 넥슨게임즈에 맡겼으니 핵심 개발사로 입지가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올 4월 박용현 대표를 넥슨코리아의 개발 총괄 부사장으로 겸임 발령한 것 역시 그룹이 박 대표에 거는 기대를 뒷받침한다.

◇또다른 키맨 김용하 PD

박 대표 외에 주목되는 키맨은 <블루 아카이브> 개발을 주도한 김용하 총괄PD 가 있다. 원래 넥슨 출신으로 <마비노기 영웅전> 등에 참여했는데, 2012년 스마일게이트로 옮겼다. 그러다 2018년 다시 "일본에서 성공할 미소녀 게임을 만들어달라"는 박 대표의 제안을 받고 <블루 아카이브> PD로 이동했다. 업계에서 '오타쿠'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 중 하나로 꼽힌다.

김용하 총괄 PD

김 PD는 넥슨게임즈의 등기임원에는 올라있지 않지만 지난해 박 대표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작년 박 대표의 보수가 약 9억원인데 김 PD가 약 8억2000억원을 수령했다. 이중 상여가 6억원을 넘는다. 블루 아카이브 운영을 이끌고 신규 IP 개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김 PD가 <블루 아카이브>개발PD를 다시 맡고 신임 디렉터 3명을 새로 선임하기도 했다. 신작 개발과 별개로 기존 매출을 지탱해온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개발인력 1000여명, 영업비용 80% 넘는 인건비

현재 넥슨게임즈 매출을 보면 <블루 아카이브>, <서든어택>이 여전히 견조하게 버티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와 ,> 등을 비롯한 모바일 비중이 72%, <서든어택> 등 온라인 비중이 28% 수준이다. <퍼스트 디센던트> 매출은 하반기부터 매출에 반영된다.

<퍼스트 디센던트>

수익구조의 경우 넥슨코리아가 총매출로 매출을 인식하고 개발사 수익배분(RS)을 넥슨게임즈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마케팅비, 앱수수료 등도 넥슨코리아가 부담하지만 인건비가 만만치 않다.

넥슨게임즈는 영업비용 중에서 급여와 퇴직금, 주식보상,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한 인건비 관련 비중이 80%를 넘는다. 2023년 영업비용 1810억원 중 1500억원 이상을 인건비로 썼다. 그만큼 개발력을 높이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는 뜻이다.

3월 말 기준으로 기간제근로자를 포함한 넥슨게임즈의 임직원수는 1294명, 이중 1000명 정도가 개발인력으로 알려졌다. 출범 직후였던 2022년 3월 직원 수가 895명이었는데 빠르게 불리고 있다. 인력을 계속 수급하고 있기 때문에 인건비는 계속 오를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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