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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반등한' 신한증권, 대규모 비용처리 '마무리'? 지난해 1%대서 7%로 상승…'선제적' 충당금 반영 기조

이정완 기자공개 2024-07-31 09:13:0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16: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의 수익성 지표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대까지 낮아졌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상반기 기준 7%대로 높아졌다. 2분기까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적립이 이어진 와중에 거둔 성과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 순이익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사모펀드 사적화해로 인해 비용을 처리한 것은 물론 해외 대체투자 손실이 겹쳐 추가로 대규모 비용을 반영했다. 다만 선제적 비용 투입으로 인해 올해부터는 수익성 반등 조짐이 보인다.

◇채권금리 하락에 '자기매매' 선방

최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 말 영업수익 7764억원, 영업이익 27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영업수익 7493억원, 영업이익 2566억원 대비 각 4%, 7%씩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순이익은 20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9억원에 비해선 14% 줄었다.

상반기 말 기준 자본 총계 역시 지난해 말보다 늘었다. 5조525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5조3663억원보다 3% 가량 증가했다. 자본 증가는 지난 5월과 6월 연달아 발행된 후순위채 덕이었다. 5월 3000억원을 조달한 뒤 예상보다 수요가 많아 곧바로 16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후순위채는 보완자본 성격에 따라 자본으로 인정 받는다. 만기가 5년 남는 시점부터 매년 20%씩 상각된다.

자본 규모가 늘었지만 견조한 순이익 흐름 덕에 ROE가 지난해 순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연간 ROE는 1.94%를 기록했는데 올해 상반기까지 7.63%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은 대규모 비용 처리가 이어진 탓에 저조한 수익성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2021년 3208억원, 2022년 4125억원까지 늘어난 순이익은 지난해 1009억원으로 감소했다. 2022년 사옥 매각 차익이 순이익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난해 실적은 아쉬운 수치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홍콩계 자산운용사인 젠투파트너스 펀드 관련 사적화해 결정으로 인해 영업외비용을 반영했다. 작년 4분기에는 코로나19 전 투자한 해외 대체투자 자산 평가손실을 인식해 지난해 총 1160억원의 영업외비용을 처리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에도 해외기업 인수금융과 관련해 705억원의 충당금을 처리해 순이익이 7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194억원보다 4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물론 2분기 중에도 비용 처리가 있었지만 전보다는 규모가 작아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부동산PF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전입으로 265억원을 적립했다고 전한다.

대규모 비용 처리가 줄어든 것은 물론 고금리로 인해 부진했던 자기매매 성과도 개선됐다. 2분기 자기매매 영업수익은 2345억원으로 전체 수수료 수익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자기매매 수익은 1159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수익이 크게 늘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채권금리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자기매매 실적도 증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ROA도 신용등급 '안정권' 회복

수익성 지표 개선은 신한투자증권 신용등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가 올 상반기 자본 확충에 공들인 이유 역시 국내 신용평가사가 산정하는 조정NCR(영업용순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이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면 등급이 하향조정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충당금을 쌓은 배경에서 알 수 있듯 신용평가사는 부동산 업황 저하와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신용평가사는 금융당국보다 더 보수적인 NCR 평가 기준을 택하고 있어 부동산PF 관련 우발부채 등을 NCR 계산에 포함시킨다. 신한투자증권 입장에선 등급 하향 트리거인 '조정(수정) NCR 150%'보다 높은 수치를 유지해야 했다. 신용평가사마다 다르지만 1분기 말 기준 신한투자증권의 조정 NCR은 160~180% 수준이었다.

자본 적정성 외에 나이스신용평가는 ROA(총자산이익률)가 0.5%를 지속적으로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 등급을 하향시킬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ROA가 지난해 0.2%, 1분기까지 0.5%를 기록한 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 기준 ROA 0.78%로 기준을 넉넉히 상회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 선제적인 충당금 반영으로 수익성 악화 기조가 이어졌으나 상반기부터 반등 흐름이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추이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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