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하이브2.0] 레이블 '총괄 조직' 신설…초대 수장 '신영재'뮤직그룹 APAC으로 한국·일본 레이블 총괄
이지혜 기자공개 2024-08-05 11:40:40
[편집자주]
'하이브2.0'이 베일을 벗었다. 하이브가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준비해왔던 새로운 경영전략이다. 하이브2.0의 중요성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K팝이 정점을 찍고 내림세를 걸을 일만 남은 게 아니냐는 시장의 의구심과 각종 이슈로 땅에 떨어진 하이브의 평판 등을 되살려내야 한다. 이에 하이브는 최근 대표이사까지 교체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하이브가 내놓은 청사진은 무엇일까. 더벨이 하이브의 전략과 속내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1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내놓은 새로운 경영전략 비전 '하이브2.0'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021년부터 지금까지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으로 구성했던 사업영역을 △음악 △플랫폼 △기술기반 미래성장 사업으로 개편했다.특히 레이블 사업영역 개편이 눈에 띈다. 종전까지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체제’라는 이름 아래 독립성을 강조하고 각 레이블의 개성을 보장했다. 같은 시장 내에서 경쟁할 수 있는 구조를 조성하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새로운 비전 하에서 하이브는 레이블 위에 총괄 조직을 신설했다. 일각에서는 어도어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을 제기하지만 하이브는 선을 그었다.
◇한국·일본 레이블 총괄 '뮤직그룹 APAC' 신설…옥상옥 지적도
1일 하이브가 신성장 전략 ‘하이브2.0’을 마침내 공개하며 음악사업에 ‘하이브 뮤직그룹 APAC(HYBE MUSIC GROUP APAC)’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하이브 뮤직그룹 APAC은 레이블사업의 성장과 혁신에 필요한 전략을 세우고 사업 프로세스를 강화, 관련 자원 투자, 음악 서비스 기능의 고도화 집중 등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조직이다. 하이브는 음악사업의 본질을 강화하고 글로벌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이브 뮤직그룹 APAC은 기능상 레이블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밝혔지만 직제상 레이블보다 상위 기구다. 국내와 일본 멀티 레이블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하이브 뮤직그룹 APAC은 △빅히트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 △어도어 △빌리프랩 △하이브 레이블스 재팬(HYBE Labels JAPAN Inc.) △네이코(NAECO Inc.)를 산하에 거느린다.
어도어 사태에 대한 하이브의 해결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증권업계를 비롯해 시장에서는 하이브가 멀티 레이블 체제의 독립성에서 비롯된 각종 의사소통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해왔다. 하이브가 멀티 레이블 위에 총괄 조직을 신설하면서 대응했다는 뜻이다.
다만 이전에도 하이브가 지주사로 레이블을 지분으로 제어해왔다는 점에서 옥상옥 구조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이브의 최대 장점은 빠른 의사결정인데 레이블 위에 하이브 뮤직그룹 APAC이 존재해 하이브와 레이블 간 소통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체제 고도화 이슈는 지난해부터 고민해왔던 문제로 어도어 사태와 무관하다”며 “멀티 레이블 체제 아래 각 레이블이 별도 법인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변함없으며 총괄 조직은 각 레이블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초대 수장에 신영재, 경영전문가·빅히트뮤직 대표
하이브 뮤직그룹 APAC의 초대 수장은 신영재 빅히트뮤직 대표가 맡았다. 신 대표는 경영전문가로 1983년생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모니터그룹에서 전략컨설턴트로 일하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넥슨코리아에서 부실장으로 재직했다.
신 대표가 하이브에 합류한 건 2019년 하이브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였을 때다. 신 대표는 레이블부문 부대표와 대표를 역임한 뒤 빅히트뮤직이 하이브에서 물적분할 됐을 때부터 빅히트뮤직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빅히트뮤직에는 오늘날 하이브를 있게 한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되어 있다는 점에서 신 대표에 대한 그룹의 신뢰를 짐작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는 “신 대표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한 이래 다양한 전략과 정책, 사업모델 개발을 담당했다”며 “2020년부터 빅히트뮤직의 대표를 맡아 레이블 조직과 기능의 고도화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데 앞장섰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R Briefing]에스바이오메딕스 "파킨슨 치료제 글로벌 상업화 원년"
- [와이즈넛 road to IPO]검색증강생성 이용한 'AI 에이전트' 시장 조준
- [대진첨단소재 road to IPO]'불리한 업황' FI 매입단가보다 낮은 공모가 '눈길'
- [대진첨단소재 road to IPO]이차전지 혹한기 상장 출사표, 2000억대 몸값 통할까
- [i-point]제이스코홀딩스, 인하대와 제조업 디지털 전환 MOU
- [코스닥 첨단전략산업 돋보기]배터리솔루션즈, 배터리 재활용 '해외 선제 투자'
- [와이즈넛 road to IPO]기대 못미친 수요예측 성적표, 성장성 의구심
- [건기식 R&D 스토리]휴온스푸디언스, 2년만 신규 개별인정형 원료 확보
- [Red & Blue]'휴머노이드' 섹터 각광, 하이젠알앤엠 수혜 부각
- [i-point]'큐브엔터 계열' 아더월드, SL:U 두 번째 시즌 공개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하이브·어도어 노림수 '광고 원천차단, 계약 입증'
- [엔터주 Review & Preview]YG엔터, 블랙핑크에만 기댄 한 해 '롤러코스터'
- [엔터주 Review & Preview]목표주가 제각각…JYP, 스키즈 흥행? 불안한 투심
- [엔터주 Review & Preview]JYP엔터, 실적쇼크에 주가 '와르르'…스트레이키즈 '희망'
- [엔터주 Review & Preview]'주가 오를까' 하이브, 실적 개선 vs 리스크 여전
- [엔터주 Review & Preview]하이브, 주가 흔든 '어도어 악재' 막판 반등 'BTS 효과'
- 카카오엔터, 새 팬플랫폼 '베리즈'…디어유 시너지 주목
- [2025 승부수]'IPO 사활' SLL, 사업성 입증했지만…수익·재무 '넘을 산'
- [2025 승부수]하이브의 20주년, '멀티홈 마켓 전략'으로 연다
- 엔터 빅4, 부활의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