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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새싹기업 in Seoul/thebell interview]조원일 트립소다 대표 "글로벌 모험여행 선도 목표"②몽골 시작으로 자체 상품 포트폴리오 넓혀…'인바운드' 키워 세계로 확장 전략

최윤신 기자공개 2024-12-18 06:12:01

[편집자주]

K-POP을 시작으로 영화, 드라마, 뷰티, 푸드 등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8월 누적 외래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3% 증가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투어리즘 관련 스타트업 육성에 힘써왔다. 2016년부터 매년 10여곳의 스타트업을 선발했고, 올해 역시 딥테크 기술력으로 무장한 유망주 10곳이 기회를 얻었다. 더벨이 K-관광 산업의 발전을 이끌 새싹기업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모험 여행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비스가 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남극이나 심해여행, 더 나아가 우주여행까지 개척해 함께라면 못가는 곳이 없는 여행 플랫폼이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중구 다동에 위치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더벨과 만난 조원일 트립소다 대표이사(사진)는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트립소다는 여행의 동반자를 매칭해주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여행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기반으로 모험 여행에 방점을 둔 자체상품을 만들어 판매해 주목할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한국에서 모험 여행 트렌드를 선도한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의 선두 주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여행 경험 만족도는 장소보다 사람이 중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조 대표는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다가 창업을 결심했다. 여행관련 스타트업을 설립한 이유는 여행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대학생 시절 학원강사로 일하며 경비를 모았고, 시간이 될 때마다 여행을 떠났다. 여행한 국가만 50개국에 달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여행을 좋아했던 이진기 운영총괄이사(COO)과 인연이 닿았고 힘을모아 창업했다.

그는 트립소다의 서비스에 대해 여행지에서 만나는 '게스트하우스' 같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게스트하우스에 가면 여행 정보를 공유하고 동행할 사람을 찾으며 함께 여행상품을 구매하기도 한다"며 "이런 과정을 온라인에서 구현하는 데 집중해 서비스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여행 동행 플랫폼이라는 아이템을 구상한 건 여행 경험이 바탕이 됐다. 조 대표는 "수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는 탄자니아 세렝게티 투어를 하기 위해 비싼 돈을 내고 갔는데, 함께 투어를 하는 사람들과 연령과 관심사가 맞지 않아 즐겁지 않았다"며 "이에 반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여행은 함께했던 사람들과 마음이 맞아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누구와 함께하는지가 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하는데, 이에 대한 고려 없이 로또처럼 이뤄지는 여행 상품들이 아쉬웠다"며 "여행 동행 플랫폼을 모토로 창업했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론칭한 트립소다 플랫폼은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10월 기준 트립소다의 가입자는 약 4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만명에 달한다.

초기에는 플랫폼에서 여행상품 중개 판매하는 온라인여행사(OTA) 사업모델이었는데, 종합여행사 허가를 얻어 자체상품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2022년 기획해 내놓은 몽골여행 상품이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트립소다는 자체 여행상품의 개발 전략을 '어드벤처 여행'(모험 여행)으로 잡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목적지를 탐험하고 도전적인 야외활동을 하는 여행을 말한다.

트립소다 미라클 몽골 여행 사진. 사진=트립소다 제공

조 대표는 "모험 여행의 경우 개별여행이 힘든데다, 가더라도 가이드를 개별 고용하는 등 많은 비용이 든다"며 "트립소다는 온라인에서 쉽게 동반 여행자를 모집해 경비를 줄일 수 있고 짧은 일정에도 경험을 극대화 하는 여행상품을 제공하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트립소다는 현재 '미라클 몽골'(몽골)에 이어 웨이포인터스(중앙아시아), 솔라카펫라이드(이집트) 등 여행지별로 브랜드화 한 상품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그간 별도의 팀 없이 기획자와 마케터들이 상품을 개발했다. 그러다보니 상품개발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에는 인력을 채용해 별도의 여행상품팀을 조직했기 때문에 더 다양한 상품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남미와 아프리카 등 지역의 여행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여행사들이 홈쇼핑에서 팔 만한 대중적인 상품을 만들어 파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는 게 조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개인마다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단순 관광을 넘어서 의미있는 경험을 추구하고 있으며 모험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트립소다는 이런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했고, 플랫폼을 통해 상품화 하는 데 최적화됐다고 자부한다"고 자신했다.

◇내년 말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 계획

지난해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캐피탈인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트립소다는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한국인의 해외여행을 말하는 '아웃바운드' 중심이었던 기존의 사업에 더해 해외 여행객을 한국으로 불러오는 '인바운드' 상품을 활성화 시키는 게 이를 위한 첫 스텝이다.

트립소다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플랫폼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 체류 유학생 등을 포함해 외국인이 회원가입하면 자동으로 글로벌 플랫폼으로 연결이 되는 구조다.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인바운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조 대표는 "비영어권 국가의 사업이 미국에 바로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인바운드 사업을 통해 영어나 외국어 기반의 콘텐츠를 쌓아가고 있다"며 "이런 커뮤니티에서 얻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모험자본 유치도 지속할 예정이다. 그는 "일단 내년 말 쯤 프리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정확한 액수나 밸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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