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thebell interview]'만능의 알리익스프레스' 꿈은 이루어질까①"상품 다양성과 가격 경쟁력으로 차별화…인수 합병 포함해 현지 투자 고려"

항저우(중국)=서지민 기자공개 2024-09-11 07:40:38

[편집자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베일을 벗고 있다. 2023년 3월 정식 출범한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은 알리바바 그룹의 6개 주요 사업 부문 중 하나다. AI 기술을 활용한 이커머스 발전을 도모하며 전 세계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한 도소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더벨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중국 본사를 찾아가 면면을 들여다보고 한국에서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지 전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만능의 알리익스프레스'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타오바오가 자국에서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 '만능의 타오바오(万能 的淘宝)'라고 불리는 데서 착안한 포부다.

국내 경쟁사들을 무작정 따라하기보다는 '항상 저렴한 가격'과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서비스'라는 강점을 내세워 차별화를 이루는 전략이다. 적극적인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인수합병) 가능성 역시 열어뒀다.

◇"당일배송이 유일한 해법 아냐…가품·유해상품 예방 샘플링 테스트 진행 중"

3일(현지 시간) 중국 항저우시에 위치한 알리바바 글로벌 본사에서 만난 레이 장(Ray Zhang)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편안해 보이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본인에게 자식 같은 존재라며 알리익스프레스를 소개하는 내내 얼굴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다.


레이 장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소비자에게 어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은지 처음으로 밝힌다"며 "알리익스프레스 하면 '만능의 알리'와 '항상 저렴한 가격'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떠올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보다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했다. 계획대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실행할 경우 향후 3~5년 이내에 국내 온라인 사용 소비자의 50% 이상을 사용자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소비자 조사를 통해 알리익스프레스가 상품 다양성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강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1억5000만개에 달하는 상품 중 상당수가 한국 시장에서 찾기 어려운 독특한 상품이며 알리익스프레스의 유통망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이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송 분야에서는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쿠팡 등 경쟁사가 진행 중인 당일배송이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익일배송이나 해외 직구의 경우 3~5일 정도의 배송기간도 소비자들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가품, 유해성, 개인정보 유출 등 논란이 됐던 문제에 대한 조치도 내놓았다. 레이 장 대표는 "가품이나 유해상품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약 두 달 전부터 샘플링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한국 기준에 맞춰 중국 외부 기관에서 샘플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상품은 삭제하거나 셀러에 대한 처분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와 관련해서는 제품의 배송과 거래 과정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활용하며, 거래 종료 후 90일 이내에 익명화를 진행한다"면서 "소비자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제 3자가 사용하지 않고 앞으로도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인력과 물력을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직구 넘어 로컬·역직구 시장 공략, 연내 K브랜드 글로벌 셀링 시작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의 중장기 전략을 묻는 질문에 레이 장 대표는 "한국에 돈만 벌러 온 것이 아니고 해외직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한다"며 "작년에 '5일 배송'을 시작해 해외직구의 선도적인 기준을 만들었다"고 답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점차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원클릭 원스탑' 쇼핑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국 상품 전문관인 'K-베뉴'를 론칭했다. 해외직구 뿐만 아니라 국내 상품도 구매할 수 있게 해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직구를 넘어 국내 제품을 해외로 보내는 역직구 시장까지 역할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레이 장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전 세계 180여개 국가에 1억5000만명의 소비자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중소기업들이 이런 강력한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알리익스프레스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곧 K-베뉴에 입점한 한국 브핸드의 제품을 해외로 판매하는 글로벌 셀링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 내 물류센터 확보 여부와 상관없이 해외 판매를 먼저 개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레이 장 대표는 "K-패션, K-팝 등의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한국 셀러가 전 세계 소비자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며 "모든 플랫폼을 통틀어 매년 한국 상품 매출액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역직구 사업 확대의 발판이 될 한국 내 물류센터 확보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시설적 측면에서는 최대한 선진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화하려고 하지만 제품의 종류와 부지, 시설 규모 등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1P, 3P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되 국내 협력사와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레이 장 대표는 "물류센터는 저희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것보다는 한국 협력 파트너사와 진행하고자 한다"며 "기술적인 부분이나 건설, 리소스 부분에서 한국 파트너들과 협력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